도색공塗色工들이 아파트 외벽에 매달려 있다비계飛階보다 더 높은 곳에 생계生界가 있다 외줄은 언제나 거기서 내려온다 외줄에 비계를 세우고 허공을 발끝에 친친 감아 신고 목숨을 붓으로 사용하는 숙련공들온몸을 구부려 색과 선을 덧입히는 저들의 곡예는 서커스도 예술도 아니다 아무도 박수 쳐 주지 않는 수직의 허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