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의 작용은 상호 무관한 것으로,영혼과 육체의 실체를 각기 다른 것으로 간주했던 근대의 합리적 즹신, 메마른 이성이 직면했던 한계와 폐해는 오늘날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게 만든다. 다행히도 뇌 과학이 발달한 덕분에 이제 우리는 지성의 산실로만 생각했던 인간의 두뇌가 사실은본능, 감정, 이성과 관련된 세 개의 뇌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그리하여 본능적 몸짓, 희로애락의 감정, 냉철한 지성이 모두 뇌의 활동에서 비롯되며 상호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더구나 뇌의 이러한 구조는 몇천 년 전 인도의 요기들이 이미 통찰했던 뇌의 구조와 일치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그 결과 고대인들의 삶이 근대 정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근거 없는 주술이나 미신에 함몰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ㅡ김현자《신화, 신들의 역사 인간의 이미지》/책세상pp.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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