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공동체 안에서는 폭력이 난무했다. 그리고 그 폭력은 인간 본성 안에 내재하는 모방 성향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인간은 본래적으로, 모방을 통해 모방하려는 대상과 동일한 존재가 되려고 하는 욕망을 감추고 있는 존재다. 그런 모방 욕망은 경쟁을 낳고 경쟁은 폭력을 낳는다. 공동체는 공동체 안에 만연하는 폭력을 멈추기 위해, 폭력으로 인한 혼란의 책임을 전가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그 사람은 결백하지만 책임 전가의 메커니즘에 따라 희생물로 선택될 수 있다. 사실 그런 메커니즘 안에서는 누구든지 ‘희생양‘이 될 수 있다. 그사회에서 가장 무력한 사람이 선택될 수도 있고, 오이디푸스처럼 가장 고귀한 사람이 선택될 수도 있다. 많은 경우 희생자는 살해되지만, 오이디푸스처럼 추방을 당하기도 한다. 살해는 의례적 희생이다. p.1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