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을 보며


미호천 흐르지 않는 물길에 기대면 아득한 산겹겹 그리움
핏물처럼 번집니다 강둑으로 질긴 뿌리를 내리던 어둠 풀리
고 어둠의 뿌리에 갇혀 있던 젊은 날 젊어 서러운 날들은 이제
 아련하여 헌 육신 헐어도 그날의 물소리 아닙니다 생인손
앓듯 세월을 앓고 조석으로 뜨는 바람은 입 속에서 씹히지 않는 바늘이었나니 내 이제 미호천 아둑한 굽이에 서서 살아온
어느 하늘 붉다 말 못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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