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벗

최승호


묵은 햇빛 없는 양재천변을 산책하면서

내 말벗은 여울 물소리

내 말벗은 지난날 허물

내 말벗은 태어나기 이전의 나

내 말벗은 쓰지 않은 시

왜가리는 내가 다가가면 왝왝 소리치며 저만치 달아난다

ㅡ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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