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장갑

흰 손이 검은 장갑을 끼었을 때 빈틈이 없었다.
(세상이 불현듯 돌기 시작했다.)
흰 손이 검은 장갑을 끼는 것은 검은 장갑의 빈말이었다.
(검은 장갑의 깨어날 수 없는 현실이었다.)
흰 손은 검은 장갑 밖으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아무도 흰 손을 보지 못했다.)
흰 손의 나라에는 검은 장갑들만 걸려 있었다.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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