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꿈
엄마, 난 커서 해녀가 될 거예요. 바닷속에 집을
짓고 낮엔 그 속에 들어가 살 거예요. 전복으로 지붕
을 올린 집에서 물고기들과 함께 놀 거예요. 그 집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집. 집 앞에 꽃도 심을 거예요. 해
초들이 물결에 흔들리며 내게 손짓을 하겠죠. 그리
고 돌아가신 할머니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평생 물
질을 하시고도 바다로 돌아가겠다고 말씀하셨던 걸
나는 들었어요. 할머니가 바닷속 집에서 나를 반겨
줄 거예요. 엄마, 난 커서 해녀가 될 거예요
ㅡp.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