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와 나무 갈참나무의 그림자들이 비탈로 쏟아지고 있다 저 검고 지루한 주름들은 나무 속에서 흘러나왔다 내 몸속에서 겨울 문틈에 흔들리던 호롱불이 흘러나오고, 깻잎처럼 몸을 포개고 울던 누이가 흘러나오고, 한켠이 캄캄하게 비어 있던 들마루가 흘러나오고.... 오후 4시는 그래서 나에게 아주 슬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