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새기지개를 켜다가 보았어.굴뚝 위의 야릇한 새.그게 정말 분홍색인지그게 막 깨어난 햇님의 장난인지눈비비고 나니훌쩍 지붕 너머로 사라졌어.내 말 듣는 거야, 안 듣는 거야?분홍새를 본 것 같다니까. 내 말 듣는 거야, 안 듣는 거야? 갸우뚱거릴 것 없어.무슨 은유인지, 상징인지.난 분홍새를 보았고그저 보았다고 말하는 거야.그저 그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