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행위‘는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행위‘가 자유로울수록 ‘생명‘은 더욱 의미 있다. 인류의 실용적 행위는 모두 ‘유소의이위有所爲而爲‘, 즉 ‘무언가를 하기 위한 행위‘, ‘목적이 있는 행위에 해당한다. 이러한 행위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행위이다. 하지만 인간의 심미적 행위는 ‘무소위이위‘, 즉 ‘목적이 없는행위‘라고 볼 수 있다. 필요에 의해 움직이는 행위가 아니므로 온전히 자신의 소망에 따라 이뤄지는 행위다. 목적이 있는 행위를하다 보면 사람은 환경에 좌우되는 노예가 되기 쉽다. 이에 반해 목적이 없는 행위를 하는 사람은 자신의 정신까지 자유로이 주재하는 존재로 거듭난다. 이것은 인간에게만 국한되는 현상일까. 아니면 사물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되는 것일까? 실용성을 강조한 과학의 세계에서는 사물도 다른 사물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의미를 부여받는다. 과학의 세계에서는 고립되고 절연 관계에사물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반면 심미적 세계에서는고립되고 절연한 존재가 그 본연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즉 ‘미‘는사물의 가장 가치 있는 일면을 부각시키고, ‘심미적 경험‘은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순간에 해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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