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오역과 창작의 유혹

출간되는 수많은 번역서 가운데 한 권을 집어 들어 그 책을 완독했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이 이 책을 통해 만난 사람은 원전의 저자일까, 아니면 그 책을 번역한 번역가일까.
그도 아니면 둘 다일까. 11월호를 맞아 《월간미술이 마련한 특별기획 ‘번역, 오역과 창작의 유혹‘은 "모든 번역은 오역이다"란 오래된 경구를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원작자의 작품을 제2의 언어로 옮기는 일이 누군가에겐 ‘반역‘으로, 누군가에겐
‘창작‘으로 해석되는 현실을 수용한다. 이는 곧 번역은, 단순히 ‘문자의 옮김‘이 아닌 언어와 그 언어가 속해 있는 문화, 그것을 둘러싼 사회 등이 모두 다른 원작자의 세계를 옮기는 작업임을 뜻한다. 따라서 번역가는 독자의 이질감을 동질감으로 바꾸기위해 "창의적인 비평을 하고 "창조적인 결정"을 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지면에 초청한 번역가들 역시 반역자이자 창작자로서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번역과 번역작업의 고충, 번역가에 대한 출판계나 학계, 미술계의 처우 등에 대해 솔직한 견해를 들려주었다. 그와 더불어 번역의 또 다른 주체인 출판사 운영자 또한 번역서 출간과 편집자 역할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전해왔다. 무엇보다 이번 특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누구보다 전문가인 이들이 추천한 좋은 번역서와 번역되어야 할 책들이다.
끝으로 국내 미술 신(scene)에서 진행 중인 의미 있는 번역 관련 사업과 프로그램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 등을 소개한다.
 이제 다시, 서두에 던진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당신이 읽은 문장의 주인은 누구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또 다른 질문으로 찾아보자. 그것을 생각해보는 일이왜 중요할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그렇게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이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건 아니었을까.
ㅡㅡp.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