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의 달

조용미

메타세쿼이아가 달빛에 검게 빛나는
밤의 국도변

마곡사쯤에서 길 놓아버리고
달 따라간다

달을 지나가는 여행,
멀리 불빛 휘황한 저 도시에
그가 잠들어 있다

달이 나를 데리고 천천히 가는,
들의 비닐하우스가 밤바다처럼
빛나는
황악산 지날 때

막 내 곁을 떠나 뒤로 가는
저 물 속의 달

메타세쿼이아가 검게 출렁이는
밤의 국도면

ㅡ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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