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잘 살아나가려면 향수에 저항해야만 하니까. 우리가 이미 올라타고 있는 배에 머물러야 하고, 현재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있어야 하며, 어떤 방향으로든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멈추지 않고 계속 돛대를 적절히 조종해야 하며, 돛이 제대로 바람을 타고 갈 수 있도록 그게 얼마나 부풀었는지, 바람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는지, 돛의 아랫부분을 지지하는 봉재가 제 위치에서 이탈해버리지는 않는지 매 순간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현재 삶의 혼돈과 속임수와 어려움에 열중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빛나는 과거에서 찾을 수 있는 달콤한 단순함에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그날, 호메로스와 세이렌과 로버트 페이글스가 한 목소리로 내게 해준 말이었다. ㅡ애덤 니컬슨《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세종서적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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