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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사면 과학 드립니다
정윤선 지음, 시미씨 그림 / 풀빛 / 2025년 4월
평점 :
요즘 부쩍 과자와 간식에 빠진 딸아이, 그리고 과학 유튜브에 푹 빠진 저에게 이 책은 제목부터 강한 끌림을 주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책이 도착해 식탁 위에 그냥 올려두었을 뿐인데, 하교한 딸아이가 ‘이 책 뭐야?’ 하더니 자연스럽게 집어 들고 소파로 가서 단숨에 몇 장을 후루룩 읽어버리는 모습에 흐뭇함이 절로 나왔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편의점은 단순한 가게 그 이상입니다. 맞벌이 부모와 여러 학원을 오가는 아이들에게 편의점은 식사도 하고, 잠시 쉬어 가는 휴게소이자 친구들과의 소통 장소가 되지요.
동네 산책을 하다 보면 100미터마다 하나씩 편의점이 있는 것도 과장이 아닙니다. 이처럼 아이들의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편의점을 무대로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읽기에 참 좋은 책이었습니다.
편의점 식품은 사실 식품공학의 집약체입니다. 우리 몸에 직접 들어가는 것이기에 안전성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오랜 시간 보존이 가능해야 하고, 먹기에도 간편해야 합니다.
책을 통해, 통조림이 어떻게 오랫동안 보관될 수 있는지, 통조림 뚜껑을 따는 원리는 무엇인지 등 일상 속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풀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소시지는 왜 세로로 터질까’라는 챕터는 인상 깊었습니다. 소시지를 수없이 먹어왔지만 한 번도 품어보지 않았던 질문이었고, 과학의 출발은 바로 이렇게 작은 의문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줬습니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과학 지식에 그치지 않고 환경과 지구에 대한 고민까지 담고 있습니다. 생수 속 미세 플라스틱 문제, 햄버거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아이들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준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형식 면에서도 줄글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한 지루하지않게 자주 다가가 읽을수있게 짧막한 단원으로 구성되어있어, 만화책에만 빠져 있는 아이에게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줄글 책에 대한 흥미를 키워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흥미롭게 읽은 후, 아이가 아는 척하며 이야기해볼 수 있는 주제들이 많아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아이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고민하는 부모님이라면, 꼭 선택지에 넣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