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살인자에게 무죄를 선고했을까?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12가지 충격 실화
페르디난트 폰 쉬라크 지음, 이지윤 옮김 / 갤리온 / 2019년 10월
평점 :
1964년 뮌헨태생의 저자 페르디난트 폰 쉬라크는 25년여동안 2500여 건의 사건을 담당해온 형법 전문 변호사이다.
그의 첫번째 책'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수 있을까'에 이은 두번째 책인 왜 살인자에게 무죄를 선고했을까'는 12편의 실화가 적혀있다. 하나같이 평범하기 짝이 없는 우리 주변 이웃의 이야기 같은 그저 인간적인 일상들이다..어느 순간..악의로 의도 되었거나 혹은 사고와 같은 것의 계기로 그들이 겪게 되는 폭력적인 죽음과 사건들. 그것을 둘러싼 인간과 인간의 이야기들..정말 단숨에 읽어갈 만큼 때론 가슴 아프고..때론 공포스럽고 때론 너무나도 안타깝다. 주검들의 얼굴에선 고통은 사라졌지만 유쾌함도. 친절함도 사라질꺼라는것은 끔찍하다.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있는 그 복잡한 절차와 법이 어떤식으로 운영되는지를 간접 체험하는 순간이기도 했다.이야기들은 마지막 끝줄까지도 긴장을 풀지않아야 진상을 제대로 이해할수 있기도 하다..때론 놓치기 쉬운 소름끼치는 반전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12편의 이야기 말미 마다 생소한듯 하나 익숙한듯한 법률 언어가 하나씩 등장하는데 배심원의 해임, 증거재판주의, 무죄추정의 원칙, 정당방위, 일사부재리 원칙,변호사 윤리장전 제 19조, 기소편의주의, 촉법소년, 위법수집증거의 배제등이 그것이다. 어려운 단어들이지만 실은 너무나도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들로 보인다.
12편의 이야기는 한편 한편이 마치 단편 소설 하나씩이라도 되는듯 변호사인 작가는 오히려 작가로서 더 적합한 사람인지 모를정도로 다양하고 섬세한 단어들로 상황과 감정을 잘 전하고 있다. 이야기들은 차갑고 이성적이고 군더더기 없고 감성에 좌우되지 않으며 신파조가 아니다. 그래서 더욱 이야기에 몰입하게 한다. 그의 세번째 책도 빨리 나오기를 기대하고 내일 아침 첫번째 책을 구매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독일 아마존에서 50주 연속 베스트셀러, 누적 판매량 100만부였다는것이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