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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양영란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9월
평점 :
실제 정신과 전문의인 프랑수아 를로르는 '꾸뻬씨의 행복 여행'을 비롯한 '꾸뻬 씨'시리즈의 책들을 다수 집필했고 이 책은 그 신간이다.
내용중 정신과 의사인 꾸뻬씨는 마치 안경 제조사가 본인에게 맞는 안경을 맞춰주듯이 환자들이 주변을, 자기 자신을, 또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수있도록 도와준다고 표현한다.
언제나 동료나 친구,배우자등 남 탓하는 푸념만 늘어놓는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지만 반대로 자신감을 잃고 실제 삶에서 늘 두려운 마음으로 남과 비교하며 우울증에 빠지는 부류도 많다. 꾸뻬씨는 임상을 통해 스스로에게 맞는 핑크 안경에 접근하기를 돕고 있다.
어떤 대립과 갈등에 있을때 상대방의 안경을 쓰고 한걸음 뒤에서 그 현상과 자신에 대해 바라보기를 권하는것은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역지사지를 말하는것이다. 실은 내 단점이 보이지 않는것이 대부분일 것이므로.
꾸뻬 씨의 아내는 커리어워먼으로 뉴욕에서 그와 떨어져 몇년째 일에 몰두하고 있었고 그들은 입밖에 꺼내지는 않았지만 부부의 관계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고 꾸뻬 씨는 그상황을 해결할 조언들을 구하고자 3명의 지인을 차례대로 방문하고 마지막으로 아내 클라라에게 가려는 10일가량의 계획을 급하게 세운다. 즉, 이 책의 주요 줄거리는 꾸뻬 씨가 환자들 상담하는 것이 아니고 꾸뻬씨의 아내 클라라와의 일을 지인들에게 상담하려 방문하면서 겪게되는 일들과 생각들일 것이다.
첫번째 친구는 의대 동기로 한때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였다가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않는 버마라는 분쟁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쟝 미셸이다. 한달째 폭격이 없는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는 그 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초등시절부터 친구이면서 다양한 삶을 사는 에두아르를 방문한다. 에두아르와 그 연구소가 꿈꾸는 탄력성을 높이는 돼지들의 실험얘기와 실제 에두아르의 건강이상등...그런 얘기가 길게 진행되고 드디어 옛 애인 아녜스를 만나러 가는 꾸뻬씨. 재혼한 아녜스의 남편도 만나며 클라라의 일을 상의하면서.그 남편 톰과도 좋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인간의 일은 늘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건지 에두아르의 사망 소식과 함께 빠리에 오고 그 장례식에 온 클라라와 다시 사랑을 확인한다. 결국 둘은 조금씩 양보하고 새로 시작하게된다.
긴 이야기가 있었지만 회색 안경을 쓰고 보고 있지는 않은지...그리고 .가끔씩 당신의 삶을 유머와 함께 돌아보라는 말을 옮겨 적어 놓았다. 그 두가지가 내게 꼭 맞는 조언이다.
게다가 여행을 앞두고 나라 걱정을 하는 내게 보란듯이 꾸뻬씨는 러시아인 보리야에게 무엇이 인생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생각하십니까? 하고 질문했고 "내 나라가 처한 상황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 대답, 여기에서 꾸뻬 씨의 깨달음7은 당신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슬픈 일은 너무 오랫동안 생각하지 말라...이런 말들을 읽게되어..정말로 여행 동안에는 여행에만 집중하기로 마음먹는다..내게 쓴 안경이 회색이라면 지혜로운 자세와 생각이 나를 핑크색 안경을 쓰도록 도와줄것이다. 가볍게 꾸뻬씨의 시간들을 읽으며 나의 시간들도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