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클라스 : 과학.문화.미래 편 - 불통不通의 시대, 교양을 넘어 생존을 위한 질문을 던져라 차이나는 클라스 3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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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에 티비를 보지 않는 내게 친구가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의 강의들을 봐보기를 권했었다. 이번에 그 강의가 책으로 나온것 중에 과학,문화,미래편을 읽었다.

과학,문화,미래라는 큰 세가지의 주제의 틀안에서 열명의 전문가가 풀어가는 강의는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만들어진 많은 보조 도표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전문적이고 깊이가 있었다. 처음 보기에는 만화책처럼 쉽게 읽어질꺼라 생각했으나 주제별로 가볍지않은 내용들이라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열명의 전문가들의 강의는 무척 유익하고 의미가 있다. 마치 TED 강의를 듣는것 같다. 다름이 있다면 테드는 어떤 현상에 대한 다각도로 살펴볼수 있는 지혜로운 많은 방법들을 제시한다면 차클은 전문가들이 알고 있는 지식의 전달쪽에 더 가까운거같다. 그중에서 몇개만을 정리해보자면

 

우리는 지금도 진화중인가를 말하고 있는 챕터에서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루시)-호모 하빌리스-호모 에렉투스로 이어지면서 유인원과 다르게 사회적 출산과 노령자의 지식의 전달이 인간이 인간답게 만드는데 기여했다고 한다.다른 유인원류는 아기의 머리가 산도에 비에 작아서 혼자 낳게되지만 인간은 산도에 비해 큰머리인것은 물론이고 아기가 두번 몸을 틀고 엄마가 스스로 받을수없는 구조라서 모두의 도움으로 나을수 있는, 즉,사회적 출산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그러면서 생존의 비법을 알고 많은 지식을 갖고있던 노년층이 어떤 역할을 담당했을것이라 보고 있다.

고인류학을 통해본 인간의 진화는 그때 그때 환경에 맞춰서 변화했고 그때마다 댓가와 이익이 함께 따랐으며 큰 머리를 갖게된 덕분에 지능이 좋아져 문명과 문화를 향유하지만 출산의 고통과 요통과 심장질환의 댓가도 치루고 있다 했다.

유전자 혁명 편에서는 우리몸에 100조개정도의 세포가 있는데 -그안에는 핵 -또 그안에는 염색체 -그걸 풀면 긴 DNA-그중 특별한 단백질에 대한 정보제공을 하는 유전자.즉 세포-핵-염색체-DNA-유전자..지금 다룰 유전자는 바로 저곳의 유전자이다. 인간의 게놈이 32억개의 염기쌍으로 이루어져 있고 지렁이의 유전자가 2만개라는데 큰차이없는 23000개정도가 인간의 유전자라 한다. 그리고 지금은1000달러 즉,100여만원이면 자기 유전 정보를 읽을수 있다 한다. 과학이 발전해서 인간의 유전자에 가위기술로 재조합이 가능해지면서 질병을 치료하는 선영항과 다르게 쓰일수있는 여러 나쁜 가능성에 조금은 걱정도 앞선다.

미술은 아는 만큼 보인다에서 르네상스 이전은 중세로 인간의 삶의 가치가 지상이 아닌 천상에 있었던 시기이기에 미술에 대한 표현 역시 조금 억제됐던 시기이고 르네상스는 다시 태어나다 라는 뜻으로 인간을 중심으로 모든것을 다시 쓴 시기로 본다. 상당히 많은 부분이 르네상스,바로크,현대미술에 까지 할애 되어있고 인상파 마네,모네를 지나서 고흐,클림트,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자세히 다루고 있다.

아부다비의 새 루브르에 가면 남자 모나리자라고 할 수 있는 살바토르 문디가 전시될 예정이라는 재밌는 팁도 있었다. 2017년 뉴욕 크리스티에서 아랍 왕자가 5000억원에 낙찰 받았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다빈치가 그렸다는 바로 그 작품이다.

옛날이야기의 힘에서는 잘 보면 겉과 속이 다르다 한다. 양파처럼 까다보면 속살이 계속 나오는 것 처럼, 파고들수록 숨은 뜻과 재미가 살아난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잔혹 동화같은 콩쥐 팥쥐의 전모는 소름이 끼친다.

경청의 하모니, 오케스트라에서는 108곡의 교향곡을 작곡한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과 베토벤을 주로 쓰고 있는데 이미 난청이 진행된 뒤에 절망적인 상태에서 영웅 교향곡이 써졌다니 베토벤은 악성답게 놀랍기만하다. 유서를 쓴 다음 해에 써진곡이 어쩜 그렇게 호방하고 에너제틱 할까하고..

또한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의 합창의 가사도 내용이 심오하다."가혹한 관습이 갈라놓은 것들을 신비로운 힘이 다시 결합시킨다.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된다. 나아가라 형제들이여.그대의 길을.수백만의 사람들이여.서로 얼싸안아라"

이 코너에서는 서울시향의 '아르스 노바 시리즈'와 팟캐스트 '신음악의 다잉 메시지'의 '제발 한 번만 들어주세요'란 코너를 추천하고 있다. 교향곡은 주 선율을 맡는 강자의 주장뿐 아니라 침묵하는 쉼표도 존중하는 미덕을 갖고 있고 또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귀 기울여 듣는 경청이라 한다. 백여 개가 넘는 악기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는 단원 사이의 경청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오케스트라라는 대형 음향 집단을 통해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유대, 즉 공동체 정신에 대해서도 생각해볼수 있다고 했다.

미래의 부분에는 세계를 지배하는 신인류로서 포노 사피엔스,즉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처럼 진화한 인종이 된 우리의 모습과 디지털의 세계. 그리고 새로운 소비 문명을 말하고 있고, 로봇과 인공지능을 다룬후에 민족과 국민이란 무엇인가로 마무리가 된다.

국민은 비주체적인 상태, 즉, 주권이 없는 사람들이 주권을 가진 국민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건 오래되지않았고 아주 근대적인 발명품이라 한다. 미국의 독립선언을 시작으로 그런 주장들이 등장했다. 프랑스와 미국이 시민적 국민국가라 하면 독일이나 일본은 민족적 국민국가를 만드는데 주력해서 민족적 우월감을 내세우다가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기에 대한 맹세가 바뀐것도 이번에 알았는데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가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로 바뀌었다한다. 다문화.다민족 사회 라는 점에 대한 반영된 변화라 했다.

좀 슬픈 우리의 이산의 역사와 740만명이나 되는 재외동포.그리고 한국내의 224만명이나 되는 외국인. 즉 한 민족이나 국민의 개념으로 어떻게 접근해야할지에 대한 고민과 독립운동을 했던 여러 해외 교포들의 기여가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지적. 이러한 초국가적인 세계에서 탈북민과 조선족을 비롯 동포들을 어떤식으로 품고 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함께 김구선생이 '오직 하나 높은 문화의 힘'을 말했던 것처럼 어떤 차별이나 높은 장애를 없애고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 고민해 볼 계기를 준 챕터였다.

어떤 형태로의 교육이든 받은지 꽤 지나고 나면 끊임없이 독서를 통해 재교육을 하지않으면 화살처럼 빨리 지나가는 현재의 문화를 전부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재교육,그리고 독서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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