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조련사와의 하룻밤 - 어른들을 위한 이상하고 부조리한 동화
김도언 지음, 하재욱 그림 / 문학세계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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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이상하고 부조리한 동화 라고 해서

예전에 읽었던 엽기동화 이런걸 생각했다가

서점에서 우연히 책을 읽게 되어서 흥미가 생겼던 책이었습니다.

짧은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이라 책장은 후루룩 넘어갔으나

글과 그림이 남겨준 여운은 굉장히 오래 가네요..

아마 30대 후반이 된 지금 읽지 않았다면 와닿지 않았을것 같은 책입니다.

철없고 어리석은 30대를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안에서 저도 어른으로서의 애환을 나름 느끼고 있었나봅니다.

이 책은 어른들에게 잊혀진 동심을 일깨워준다기 보다는

이게 바로 어른의 동화고 너도 알고 있겟지만 어른은 다이럴걸?

하는 것 같아 조금은 뜨끔하고 깨우치고 많이 쓸쓸했습니다.

가장 공감되었던 글은 [사색하는 물푸레나무]인데요..

아무래도 꾸준히 제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던 주제라서

자꾸 자꾸 읽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하재욱 작가님의 그림도 글의 느낌을 더 극대화 시켜주는 것 같았어요

[언제나 전야의 밤]은 개인적으로는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이지만

그녀가 하려고 하는 말은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남자들의 은밀하게 숨겨왔던 악습을 여자의 몸으로서 행하고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던 그 것을 남자 작가가 써내려갔다는 것이

놀랍고도 신기했습니다.

이 책을 읽어봄으로서 김도언 작가님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악취미들], [안드로메다소녀] 등등 소설도 궁금하지만

2012년 〈시인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후 첫 시집인 [권태주의자]가

얼마전 출간되어서 조만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소설보다는 시에 가까웠던 [코끼리 조련사와의 하룻밤]의 느낌을

[권태주의자]에서 이어서 느낄 수 있을지 한국 시사에서

가장 급진적인 낭만주의자라고 불리는 김도언 작가님의

세계가 어떨지 기대감이 높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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