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우연히 책을 읽게 되어서 흥미가 생겼던 책이었습니다.
짧은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이라 책장은 후루룩
넘어갔으나
글과 그림이 남겨준 여운은 굉장히 오래 가네요..
아마 30대 후반이 된 지금 읽지 않았다면 와닿지
않았을것 같은 책입니다.
철없고 어리석은 30대를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안에서 저도 어른으로서의 애환을 나름 느끼고
있었나봅니다.
이 책은 어른들에게 잊혀진 동심을 일깨워준다기
보다는
이게 바로 어른의 동화고 너도 알고 있겟지만 어른은
다이럴걸?
하는 것 같아 조금은 뜨끔하고 깨우치고 많이
쓸쓸했습니다.
가장 공감되었던 글은 [사색하는
물푸레나무]인데요..
아무래도 꾸준히 제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던
주제라서
자꾸 자꾸 읽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하재욱 작가님의 그림도 글의 느낌을 더 극대화 시켜주는
것 같았어요
[언제나 전야의 밤]은 개인적으로는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이지만
그녀가 하려고 하는 말은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남자들의 은밀하게 숨겨왔던 악습을 여자의 몸으로서
행하고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던 그 것을 남자 작가가
써내려갔다는 것이
놀랍고도 신기했습니다.
이 책을 읽어봄으로서 김도언 작가님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악취미들], [안드로메다소녀] 등등 소설도
궁금하지만
2012년 〈시인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후 첫
시집인 [권태주의자]가
얼마전 출간되어서 조만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소설보다는 시에 가까웠던 [코끼리 조련사와의 하룻밤]의
느낌을
[권태주의자]에서 이어서 느낄 수 있을지 한국
시사에서
가장 급진적인 낭만주의자라고 불리는 김도언
작가님의
세계가 어떨지 기대감이
높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