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얼 Real 3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농구의 의미, 아버지의 의미, 새로운 시작.
REAL 3권에선 무언가 새로운 태동이 보입니다.
슬램덩크와 배가본드의 작가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만들어가는 장애인 농구만화 REAL.
소재의 특성 때문일까요?!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분명 주인공들은 꽤 괴짜이고, 주변에 등장하는 조연들 역시
특징을 지닌 캐릭터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제가 느끼기엔 차분하고 조용하고 무언가 어두운 느낌입니다.
3권 내용은 이제껏 읽어온 리얼의 이야기중 가장 마음에 들고 가장 찡한 무언가를 남기게 해준 내용이었습니다.
우리가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재활훈련장에서의 모습들.
사실 몰입하면서 볼 수 있는 분들은 몇 분 안계실 것입니다. 드라마와 같이 힘든 날을 보내신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지 않아서 그분들의 심정을 잘 모릅니다.
연기자들의 모습에서도 그냥 힘들겠구나...정도이지 딱히 깊이 생각해 본 기억은 없었습니다.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재활훈련에 대한 경험도 없고, 별 느낌도 없던 제가
REAL3권을 읽으면서는 무언가 전율을 느끼게 하고, 가슴 아파하고, 절망하는 타카하시의 모습에
몰입하면서 읽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타카하시는 노미야와 같이 서고의 농구선수로 주장이었지만, 트럭과의 접촉사고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된 상태입니다.
그런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추억으로만 남겨졌던 8년 전 헤어진 아버지와의 재회에서
그려졌던 아름다운 추억이 깨지자 자신의 상태를 더 원망하며 깨어진 유리조각으로 자신의 다리를 십여차례
찔러대는 모습에선 ...무어라 감정의 연결도 힘들었습니다.
제가 이노우에 타케히코란 작가를 맹목적으로 신뢰하여 보는 작품이라 그런건지,
다른 작가가 똑같은 내용으로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다고 해도 똑같이 느꼈을지는 의문입니다.
REAL이란 작품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소재보단 이노우에 타케히코란 이름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객관적이 아닌 작가에 대한 존경심에 의해 내려지는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라도 그 장면을 본 다면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멈춰서있던 타카하시도 이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려고 합니다.
노미야, 키요하루와 같이 타카하시도 같은 코트를 달리게 될지, 같이 패스를 주고 받게 될지...
충격과 감동이 이어져가는 REAL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