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주식을 매매하고, 배당이득을 취하는 것을 넘어서 투자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기업에 대해서 소유권 확보를 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을 통해 돈을 버는 방식을 추구한다. 그 과정은 모두 투자자들의 돈을 통해 이뤄지고, 이 와중에 사모펀드는 보통 2%의 운용수수료와 20%의 차익 보수를 취한다. 정말 엄청난 수익이 아닐 수 있다. 2+20 이라니..
책을 읽는 내내 저자는 사모펀드가 퇴직연금 즉 노후를 책임진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대형 연기금, 혹은 공적기금등의 투자처로써 각광받는 사모펀드를 운영했던 사람으로써 자신들의 성과가 은퇴자들의 노후에 직결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고, 실제로 노후를 좋게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계속해서 내비치고 있었다.
또하나 인상깊었던 점은 사모펀드 대가들은 아주 복잡한 투자 상황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복잡할수록 도전하는 경쟁자들이 적어지고, 또한 복잡한 것을 잘 해결하게 된다면 큰 이익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사모펀드도 성과에 대한 부담은 만만치 않을걸까? 사모펀드가 오래되고 대형화 될수록 기존 자산운용사와 같은 운용보수 위주의 상품을 만드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걸로 보였다. 리스크 있는 매각 차익보다는 펀드를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보수를 받는 방식은 특히 대형화 될수록 작은 수수료에도 엄청난 금액이 오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한 성과보수보다는 확실한 현금흐름을 추구하게되는 변화라고 볼 수 있겠다.
책의 후반부에는 인프라 투자에 참여한 호주의 사모펀드의 일화가 나오는데, 책의 설명을 읽을수록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우리나라 투자자에겐 아주 유명한 맥쿼리에 대한 설명이 아닐까 싶다. 검색해보니 최초로 인프라 자산을 활용한 사모투자에 나선 사모펀드 회사라고 나온다. 지금에야 많이 유명한 인프라 펀드이지만, 책에서는 거대한 인프로 관련된 사모펀드로 성장하기전에 초창기의 도전적이고 끈질긴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모펀드의 진정한 힘은 정보력과 인맥이 아닐까 한다. 궁극적으로 인맥 또한 정보를 위함이니, 사모펀드가 다른 어떤 펀드들보다 앞서나갈수 있는 점은 엄청난 정보력을 바탕으로 승리하고, 이러한 경험들이 다시 그들의 내부에 쌓이는 게 아닐까 싶다. 대가는 이걸 도서관이라 칭한다. 승리하기위한 모든 정보가 쌓여있는 그 곳. 책을 읽으면서 저 도서관만 내가 접근할 수 있다면 나도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을 사모펀드의 내부 모습,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 어떻게 투자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하신 독자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