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정보육을 선택했다
박세경 지음 / 생각의빛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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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인플루언서인 앙꼬(박세경)님의 책이 출간됐다.

책을 읽고 보니 기대와는 달랐다. 앙꼬님 블로그처럼 아주 혜자로운 육아 정보들로 가득차 있는 책은 아닐까? 남자라서 그런가 정보에 대해 좀 더 기대를 많이 했던 거 같다. 하지만 더 좋았다. 블로그에서 자세히 다루지 못햇던 내밀한 육아에 대한 고난들과 가치관에서 많은 인상을 받았다. 특히 비슷한 또래의 첫째가 있다보니 더욱 생동감 있게 책을 읽게 된 거 같다. 하지만 오해말길, 놀이터에 대한 정보와 책 육아에 대한 정보도 아주 빼곡하게 담겨져 있는 훌륭한 육아 정보책도 겸하고 있다. 정리해주신 숲체험원과 놀이터 정보가 아주 알차다. 이렇게 우리나라 군데군데 아이와 가볼만한 곳이 많았나 싶을 정도다.


추천대상

- 가정보육을 시작하면서 막막한 부모

- 에너지 넘치는 아이와 뛰놀고 싶은데 어디를 가야할지 잘 모르겠는 분

- 책육아가 좋다는 데 어떻게 해야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




가정보육을 하면 엄마가 많은 것을 포기하고 아이에게 모든 것을 맞춘다. 좋게 말하면 '희생'일 수 있으나 엄마의 시야가 좁아져 엄마 눈에는 아이 밖에 안 보이게 된다

p.46

육아란 참 어려운 일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제까지 겪었던 수 많은 난관중에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앙꼬님과 같이 가정보육을 오래하진 않았지만,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 거의 2년간을 집에서 키우며 수 많은 번아웃을 경험했었다.

아이가 어렸을때는 단지 아이의 생존을 위해서 무진장 애를 쓴다면, 아이가 어느정도 크고 나면 이제는 아이와 재밌게 놀지,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주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 없이 해야하는 현실에 직면한다.


... 조력자가 있어야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지지 않는 것이다. 몸이 아플 때 말고도 조력자가 있으면 주 양육자가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 심신이 편안해야 가정보육도 잘 할 수 있다

p. 55

정말 키워 보면 안다. 아이 1명을 성인 1명이 돌보는건 정말 어렵고 피곤하지만, 둘이 보는 순간 이렇게 쉽고(?) 재밌는(??) 육아일수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밥을 여유롭게 먹을수 있다는 점이다.


... 장난감은 돈을 주고 사주면 끝이 아니고 다음에 놀아주기까지 해야 한다. 애프터 서비스가 필요한 것이다 ... 어떻게 생각하면 그림책도 마찬가지다. 돈을 주고 사서 읽어주기까지 해야 한다. 그러나 책이 장난감과 다른 점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p.163


100배 공감한다. 누군가 말해줬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많은 장난감은 닫혀있다고, 장난감이 가진 틀 안에서만 놀 수 있을 뿐이라고. 부모의 도움 없이는 그저 자극적인 감각에만 노출될 수 있다. 참 조심해야 될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끔은 뭐 좋은 장난감 없나 하며 쇼핑몰을 뒤지는 내 모습을 보며 와이프는 혀를 끌끌 차곤한다.



...개미 책을 읽어주고 개미 책에 꽃 등장하는 진딧물과 무당벌레 책도 연계해서 읽었다 ... 그리고 가까운 시일에 개미집을 보러 곤충이 있는 과학관에 갔다. '개미' 주제 하나로 이렇게 육아가 확장되는 것이다 ...

p.174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나는 이렇게 연계할 생각을 아주 늦게서야 깨달았다. 이제서야 딸기책을 보며 딸기체험을 가고, 풍뎅이 책을 보며 곤충박물관에 가기 시작했다. 자연관찰류 책을 좋아하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정말 이렇게 연계체험을 해보는 것을 꼭 추천하고 싶다. 아이의 이해력이 쑥쑥 자라는 것을,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짐하게 된다. 더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 새로이 경험하는 세상속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 보고 싶다.


힘들었다 그렇지만 좋았다 ... 그 빛나던 청춘 이십 대보다 아이를 가정보육 하던 삼심 대의 내 모습이 더 뜨거웠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아이의 어린 시절에 같이 웃고 놀고 경험할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했다

p.183


아이는 자란다. 그리고 부모도 함께 자란다. 육아를 하며 얼마나 내가 못난 사람인지 알게 됐고, 한편으로는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헌신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지도 알게 됐다.

돌이켜 보면 한숨도 나오고, 후회도 되는 순간들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행복하다고 기억되는 건 바로 아이의 웃는 모습이 기억에 더 많이 남겨져서 그런게 아닐까.



책은 180여 페이지 정도로 읽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적당한 길이였지만, 다 읽고 난 후에 이 서평을 쓰기전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지난 5년간의 육아 과정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힘이 담긴 책이었달까... 그 시간을 압축적으로 다시 한번 소화하게 되는 계기를 준 아주 고마운 책이었다.


저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se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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