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닐 때 국사책 읽는 거 좋아했고 신문이나 잡지 같은 데서도 역사관련 기사를 많이 읽었다고 자부해왔는 데 이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역사는 동화와 전설수준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책을 읽으면서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는 일상사가 그때에도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은 왜 못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단순화되고 각색된 역사가 일반대중에게 얼마나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는 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이책을 읽기전까지 과거시험은 대궐이나 관청앞마당에서 방석위에 바르게 앉아서 치르고 가진게 없더라도 문장실력만 출중하면 급제하는 그런 시험인 줄만 알았는 데 대리시험으로 한자도 제대로 모르는 애가 장원급제하고 돈없고 힘없으면 답안지 한번 제대로 내보지 못하는 아수라장 같은 데가 과거시험장이었다니.... 이책을 읽지 않았으면 아마도 그렇게 알고 살다가 죽었지 않나 싶다. 몇년이 지난 일들도 단순화해서 보다보면 영웅담도 되는 것을 보면서 그러려니 했지만 한편으로는 지나간 역사가 단순화되고 한측면으로만 서술될 때의 문제가 얼마나 클 수 있는 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아직 초보지만 역사를 보는 안목이 쬐금은 생긴 거 같다. 문제의식을 갖고 기존의 시각과 다른 면에서 바라보려는 노력과 그렇게 쓰여진 역사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거 같다.효창공원에서 이책을 읽다가 어떤 지나가는 노신사분이 무슨 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냐고 묻길래 이러이러한 내용이다고 했더니 그런거 많이 읽으면 안된다는 말씀을 하던데 잘못된 역사도 역사 아닌 가 싶다 오래간만에 책한권 끝까지 읽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