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 자연아 자연아
이동진 지음 / 깊은책속옹달샘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그림이 아름다운 책 ...노을

학창시절 유난히도 그림그리기에는 재주가 없었다. 넓게 펼쳐진 바다와 소나무 숲은 멋지게 그리고 싶은데 마음 뿐 손이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는 데는 자신이 없었지만 판화 만큼은 내가 노력한 만큼 멋진

그림을 만들 수 있어 너무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난다.

여러가지 물감으로 사과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사과를 표현해보기도 하고

날아가는 새도 판화로 찍으며 즐거워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어렸을 때 노을아라는 노래를 자주 불렀다.

창작동요제에 나왔던 노래로 기억하는데 노랫말이 이쁘고 지는 노을을 좋아해

특히 이 노래를 즐겨불렀다.

이 책은 참 색다르다. 동요 노을에 어울리는 풍경 판화가 풍경화는 또 다른 멋으로 기억된다.

그림 감상을 하며 노래에 어울리는 판화 그림에 매료된다.

판화로 김이 모락모락나는 집을 표현하고 아기자기한 장독을 표현한다.

해질녁의 붉게 물든 저녁하늘과 어디론가 날아가는 새들... 판

화로 만들어 낸 풍경이어서  새롭다.

지게를 지고 소를 몰고 가는 농부의 모습과 정자에 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굴어쇠를 굴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듯한 아이의 모습과 일을 마치고 경운기를 끌고 집으로 향하는 저녁 들판이 노을 빛과 너무 잘 어우러져 있다.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염소의 모습.나무 위에 걸터앉아 집으로 돌아오는 아버지를 기다리는 듯한 아이의 모습까지 판화로 표현되는 많은 것들이 일반 풍경화보다 오래 기억되고 세심하게 살펴지고 느껴진다.

날아가는 새 한마리 한마리에도 정성과 애정이 느껴지는 그림으로 와 닿는다.

많은 글로 감정을 전달하려하지 않지만 판화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세심함에 하나 둘 자꾸 끌리게 된다.

바람이 머물다 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 입은 가을 언덕에~~

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허수아비 팔 벌려 웃음짓고 초가지붕 둥근 박 꿈꿀 때~~

고개 숙인 논 밭의 열매~ 노랗게 익어만 가는~~

가을 바람 머물다 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

색동옷 갈아 입은 가을 언덕에 붉게 물들어 타는 저녁놀~

그림을 감상하며 노래를 부르며 붉게 물어들어가는 노을을 생각하는 즐거움에

빠져본다.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우리집 둘째 아이도 너무 좋아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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