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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가게에 온 선물
데이나 라인하트 지음, 신인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7월
평점 :
<치즈 가게에 온 선물> 청소년 소설
하지만 아줌마가 읽었다.
소개하고 싶다.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나처럼 아직 조금 소녀감성이 남아 있는 아줌마들에게,
그리고 미래의 별양에게!!!

어제 나의 오후 세시간은
드루라는 소녀의 14살 적 이야기를 읽으며
청소년기의 쓸쓸함을 느끼며
슬픈 장면도 아닌데 눈물이 고이고 공감하다.
주의!!!
먼저 <치즈 가게에 온 선물>을 읽고 쓰는 내 감상평을 읽다가
'이 책 읽어보고 싶은 걸 !'
하는 순간이 든다면
그 이후에 내가 적은 글은 모두 읽지 말기를 권한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마음 속에도 기억속에도 남은 영화나 책들은
대부분 괜찮다는 평만 듣고
내용은 모른 채 보았던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감상평을 쓰며 되도록 줄거리는 빼고 싶으나
그렇지 못했기에 이 책을 읽을 생각이 든다면
과감히 (아무리 내 감상평이 궁금하고 재밌다 해도 ^^)
이 페이지를 닫아 버리길!!!
특별히 인기가 있지도
친구는 있지만 자신의 속깊은 이야기를 주고받을 친구는 없었던 드루
아빠는 일찍 병으로 돌아가셨고
엄마는 희망을 걸고 치즈가게를 열게 된다.
그리고 그 즈음에 드루는
아빠의 공책을 발견하게 되어요.
아빠의 모든 것에 대한 기록이랄까요.
아빠가 하고 싶은 것 . 하기 싫은 것. 좋아하는 장소. 소중한 것 등등등
드루는 외우다시피 읽고 또 읽으며
아빠의 공책에서 지금의 쓸쓸함에 위로를 받기도 했다.
드루 주변인물들은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인품이 매력적이었다.
엄마
열네살 드루에게 엄격한 엄마였고 조심성이 각별하여
드루 역시 뭐든 조심스러운 아이
치즈가게 점원인 닉에게 여자친구가 생겨 상심하는 드루에게
"네가 닉을 많이 좋아하는 걸 알아. 엄마도 닉이 아주 좋아.
정말 사랑스러운 애니까.
하지만 네 마음을 줄 만한 아이는 아니야.
그 마음을 네 또래 누군가를 위해서.
네 마음을 진실로 받아 줄 수 있는 누군가를 위해서 아껴둬.
그건 네게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이니까."
닉
치즈가게의 점원
굉장히 매력적인 청년으로 묘사되었다.
그리고 이 매력적인 청년이 성격까지 친절하고 긍정적이고
근면성실....파도타기를 좋아하고
무엇보다
바람둥이가 아니라는 것이 의외였다.
보통 이런 소설에 나올 법한 딱 바람둥이의 모습이었지만
닉은 그야말로 건실한 청년
나 같으면 몇 날 며칠을 펑펑 울만한 그런 사건에
닉은 그 뒤바뀐 현실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바로 그 현실을 이겨낼 방법을 그려나가고 있었다.
정말 누구에게나 사랑받을만한 사람
스우지 아줌마
치즈를 좋아하는 아줌마로
치즈가게에 자주 들르기도 하시고
무엇보다 드루가 친구에게 하지 못하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
뭐든 감싸줄 것 같은 포근한 아줌마
허밍
^^ 허밍은 쥐
드루의 애완용이 된 쥐~
치즈가게 개업식 날 받은 선물
거의 대부분 가방에 데리고 다니며
많은 추억을 함께 한 쥐
허밍을 통해 에멋을 만나게 되기도 하였지만
허밍과의 아쉬운 작별의 순간이 갑자기 다가오고
지금 떠올리면 이내 또 눈물이 난다.
핀
핀은 많이 나오는 인물은 아니었다.
현재 거리에서 노래하고 있지만
나중에 유명해질 수도...
핀이 한 이야기 중에
"어디 가면 에멧을 만날 수 있는지 알고 계세요?"
.........
"에멧이 어디 사는지 몰라서요."
........
"에멧이 말해 주지 않은 사실을 내가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난 이 대목에서 순간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핀이라는 인물이 조금 나왔을 때에도
자유로움과 꿈이 있는 인물이었지만
이 한 문장으로 더 깊이가 있는 인물임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에멧
에멧은 가출청소년이다
훗
하지만 반항을 위해 가출한 것도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가출한 것도 아닌
동생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어느 부족의 병을 낫게 했다는 전설의 온천을 찾으러
기적을 믿으며
처음 만남부터 편안하게 다가오고
만화 주인공같은 따뜻한 미소를 갖고 있고.
쥐에 대해 더 잘 아는
허밍을 정말 이뻐하는
그리고 학을 잘 접는
그리고 기적을 믿으며 전설의 온천을 찾아 떠났으리만큼
어쩌면 무모하지만
그만큼 순수한 소년
처음 평범했던 한 소녀의 이야기에서
소년과 소녀가 만나 그려지는 모험이야기까지
드루의 14살 때 여름방학에 있었던 이야기로
폭염주의보 속에서 책에 빠져 눈물도 흘렸다가
인물들의 매력에 빠졌다가
웃음이 나기도 했다가.
머리속에 이야기들을 상상해가며 참 즐겁게 읽었다.
다 읽고나니
k2의 노래
"슬프도록 아름다웠던 우리 지난 날에 사랑아~~"
자꾸 흥얼거리게 되었다.
별양이 좀 더 자라면 꼭꼭
<치즈가게에 온 손님>을 권해주리라
몇 학년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확실히 정해 놓은 건
별양의 여름방학 때 권해 줄 것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