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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날마다, 영화 - 할리우드 키드의 시네마 천국 날마다 시리즈
류동현 지음 / 싱긋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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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좋아하세요?”


 온라인에서 영화를 예매하고 시간에 맞춰 도착해 종이 티켓을 뽑으면 가슴 속에 설렘이 들어찬다. 이후 영화관 의자에 앉아 있는 2시간 동안 빡빡한 세상과 동떨어져 작품의 세계에 갇히는 순간을 만끽한다. 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저자만큼은 아니다.


 저자는 영화에 미쳐있다. 그는 198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영화’라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우주와 역사, 예술과 세상. 저자가 자신을 바라보게 된 출발점이 바로 영화다.


 타이타닉부터 화양연화, 스타워즈까지. 영화 애호가로서, 혹은 팬으로서 써 내려간 그의 이야기는 비기를 전하는 무림 고수처럼 신중하면서도 영화에 대한 애정이 서려 있다. 


 새로 개봉한 영화를 보러 가듯, 산뜻한 마음으로 할리우드 키드의 시네마 천국에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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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전쟁 1939-1945 - 편지와 일기에 담긴 2차대전, 전쟁범죄와 폭격, 그리고 내면
니콜라스 스타가르트 지음, 김학이 옮김 / 교유서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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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전쟁 1939-1945 _ 니콜라스 스타가르트(김학이) / 2024.02.


“그들은 히틀러의 병사가 아니었다”


 이 책은 독일인의 전쟁 견지 방법을 다룬다.


 나치가 독일인에게 부과한 헌신은 개인적 희생 그 이상이었다. 한데 그들은 쓰라린 패배의 날까지 전투를 멈추지 않았다. 대체 왜, 무엇을 위해 싸웠는가?


 전쟁 시기의 독일인은 스스로를 두 가지 관점으로 인식한다. 가해자와 피해자. 나치가 행한 홀로코스트를 비판하는 동시에 연합군의 공격을 1차대전의 복수로 간주한다. 폭력적인 정복 전쟁을 민족 방어 전쟁으로 여긴 것이다. 그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였다.


 그들은 히틀러를 위해 싸우지 않았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연합군에 맞섰다. 이는 ‘사느냐 죽느냐’의 이분법적 은유가 독일인의 기저에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독일인은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위해 전투에 임했다. 단순히 나치의 선전에 세뇌된 것이 아니다. 독일의 모든 사람은 2차대전을 1차대전의 렌즈로 바라보았다.


 전쟁이 끝난 후 진정한 삶을 위해. 지금 하지 못하는 모든 것을 위해 그들은 싸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족들과 그 개인들에게 전쟁은 너무나 길었다.


 『독일인의 전쟁 1939-1945』는 시골 학교 교사, 작가, 저널리스트, 목수, 은행원 등 평범한 독일인의 삶을 조명한다. 그들 각각의 삶은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슬픈 연극임과 동시에 자기 파괴의 길을 가던 한 사회를 나타내는 도덕적 기압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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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출판 - 작은 출판사를 꾸리면서 거지 되지 않는 법 날마다 시리즈
박지혜 지음 / 싱긋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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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유는 두렵기에 달콤하다. 출판사 대표라는 낭만적인 달콤함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두터운 벽에 가로막힌다. 그럼에도 ‘가장 의미 있는 일’이 ‘책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저자는 출판을 한다. 독자에게 팔리는 책은 명확하다. 시의적절하고, 알차고, 유용하고, 감동적인 책. 이런 책들은 제작 과정 속 기획자의 역량에서 판가름 난다. 기획만을 무기로 작은 출판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편집자는 저자와 가장 긴밀하게 소통한 담당자여야 한다. 또한 만든 책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온몸으로 뛰어들어 저자를 감쌀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저자 대신 사과할 수 있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만큼 신중하게 원고를 대하는 자세를 바로잡자. 내가 소중히 여기는 저자의 철학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수시로 떠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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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 - 오늘은 일본 위스키를 마십니다
김대영 지음 / 싱긋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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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 위스키의 과거와 현재. 위스키 비즈니스는 한 세대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 덧붙여지는 것이다. 

 올해 한국 주류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술은 위스키다. ‘하이볼’을 중심으로 젊은 소비자층 시장이 확대되었고, 수입 규모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일본으로부터 1000톤이 넘는 위스키가 수입됐다. 일본 위스키는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은 어떻게 ‘없어서 못 파는’ 위스키를 만들게 되었나,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위스키를 만들고 있는가.

 저자는 책이나 인터넷 정보가 아닌 일본의 증류소 22곳을 직접 방문해 눈과 귀로 일본 위스키를 체험했다. 최초의 위스키가 탄생된 과정, 일본 주세법의 변화 등 100년 역사의 일본 위스키 흥망성쇠를 한 책에 담았다.

바텐더와 손님, 마실수록 깊어지는 위스키. 위스키는 ‘생명의 물’이라는 어원처럼, 저자의 마음에 단비를 뿌렸다. 오크통에 담긴 위스키는 저마다 최고의 맛을 내는 순간이 있다. 위스키를 마실 때 그 최고의 순간을 상상하듯 당신의 삶에도 언젠가 두고두고 음미할 각별한 순간이 새겨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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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의 직관주의자 - 단순하고 사소한 생각, 디자인
박찬휘 지음 / 싱긋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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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저자의 날카로운 직관이 담겨 있는 책. 디자인을 중심으로 자신의 관점을 단호하고분명하게 설득시킨다.

전통적으로 대중들은 자신의 상상과 취향을 기술이 실현해 주기를 요구해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기술이 대중보다 앞서 미래를 제시하는 일이 더 일반적이 된 것이다. P. 23

-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필요를 추월한 시대다. 저자는 3D TV를 예시로 들며 이를 설명한다. 소비자들은 3D TV의 시각적 기술에 현혹되어 자신들의 필요를 망각해 버렸다. 불필요한 별도의 안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말이다. 이후 3D TV는 시대의 뒤안길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디자인은 대중의 요구를 읽어내야 하지만 어떨 때는 그것보다 앞서가야 한다.

대중의 보편적 취향에 좀 더 다가갈수록 창작자의 개인적인 사연과 난해함이 사라진다. 그렇게 남겨진 부산물은 디자인이 된다. 반대로 불특정 대중의 취향과 관계없이 여전히 작가의 내밀함과 그만의 표현을 통해 태초의 생각 원본 그대로 머무를수록 그것은 예술이 된다. P. 47

- 저자는 디자인과 예술을 분리해서 생각한다. 출발은 비슷하지만 서로의 경계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내밀함과 대중성과의 간극을 고려하지 않으면 예술이 되고, 그 간극을 최소하려는 시도가 디자인으로 가는 발걸음이다. 대중의 입장에서 볼 때 난해함’. 이것이 예술과 디자인을 가르는 경계선이다.

지식은 신념이라는 편도를 따라 치우친 믿음을 그대로 응고시켜버린다. 반면 지혜는 목적이 없으며 그럼으로써 또 다른 질문을 일으킨다. P. 72

- 나는 지식이 많기보다 지혜로운 사람을 원한다. 지식의 근원이 지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 그러므로 나의 생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구의 형태가 된다. 상황에 따라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연함이 생긴다. 반면 지식의 경우 각진 정육면체로, 곡선으로 나아가야 할 때 직진 밖에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존재가 된다.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답은 직관 속 황홀했던 첫 순간에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맨 처음의 마음,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토록 완고하기만 했던 첫사랑이 답이다. P. 122

답안지를 작성할 때 처음 골랐던 답과 수정한 답이 고민되는 경우가 있다. 보통 이럴 경우 처음 선택했던 답이 정답이다. 두 번째 답안부터는 온갖 잡념이 영향을 끼친다. 자신의 직관 이외의 것들이 혼란을 주는 것이다. 용기 있게 찍은 첫 번째 답안이 자신 내면의 무엇과 가장 가까이에 닿아있다.

이야기가 깃들 때 생각과 사물은 유일무이한 존재가 된다. P. 322

똑같은 제품이라도 서사가 있다면 그 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다.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스토리텔링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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