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용어의 탄생 - 역사의 행간에서 찾은 근대문명의 키워드
윤혜준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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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차는 특이하다. A로 시작하는 America부터 U로 시작하는 Utopia까지 수직으로 나열돼있다. 각 꼭지들은 해당 단어의 기원과 역사, 사전적 의미 등을 포함한다. 처음 알게 된 지식들이 굉장히 많았고, 그와 연계된 역사적 사건들도 같이 삽입돼 있어서 언어와 역사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필히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아름다울 미자를 중국인들이 택한 것은 딱히 이 거대한 대륙국가가 세계에서 유독 아름다운 나라여서가 아니다. P. 18

- 중국인들이 미국이라고 부른 이유는 아름다운 국가여서가 아니라 아메리카를 읽었을 때 나는 소리 메이를 이 글자(아름다울 미)가 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자를 이어받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18세기까지만 해도 ‘machine’은 전쟁터에서 성벽을 포위하고 공격하는 거대한 무기(siege machine)를 가리켰고, ‘engine’은 기계가 주된 의미였다. P. 166, 170

- ‘engine’20세기로 넘어오면서 의미가 점차 축소되었다고 한다. 증기기관의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기계에서 기계의 동력장치로 뜻이 고착되었고, ‘기계를 일컫던 역할을 ‘machine’에게 내주고 만다. 시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언어가 교체되기도 한다는 대표적인 예시다.

‘Utopia’없다라는 뜻의 접두사 ‘ou’‘topos(장소)’를 결합하고 라틴어식으로 ‘-ia’를 붙인 신조어였다. 아니면 행복하다는 뜻의 접두사 ‘eu’로 앞의 첫 글자를 해석할 수도 있다. P. 288

- 모두가 한 번쯤 들어본 단어 유토피아속에 말장난이 숨어있다. 전자 없다의 뜻으로 해석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라가 되고, 후자 행복하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행복한 나라가 된다. 토마스 모어는 없는행복한을 동시에 뜻하는 이중성을 유토피아라는 단어에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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