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한 일
박금선 지음,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성매매방지중앙지원센터 / 샨티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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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한 일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며 주인공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인다.

이 힘든 이야기를 어찌 풀었을까? 그 삶을 어떻게 들려 줄까?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이 생각 저 생각으로 가득했다.

처음 시작하는 두 사람(올리브와 수지)의 대화는 너무 진솔하여 마치 그들의 옆 자리에 앉아 듣는 듯 했다. 그 힘겨운 삶, 먹을 곳ㆍ 잘 곳, 씻을 곳이 절실한 상태에서 다가오는 이들에게 마음 문을 연 것, 바로 이것밖에 한 것이 없는데라는 이들의 공통점 속에서 우리나라 청소년에 대한 사회복지가 절실히 필요함을, 갈길이 먼 현주소를 보고 느낀다. 한 사람ㆍ한 사람의 인격과 인권을 짓밟으며 제 욕구를 채우고자 손쉽게 접근하여 가두고 죄고 상업적인 소용가치로 사람을 도구화하는 성매매가 얼마나 청소녀들에게 치명적인 그늘로 가는 지름길인가를 책장을 넘길 때마다 느낀다. 영혼과 몸이 피해의식으로 가득하고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지는 이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은 인터뷰는 절대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악몽과도 같은 일이라고 절절히 말한다.

꿋꿋하게 하루하루 용트림하며 자신과 싸움을 하는 이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그늘로부터 햇살이 비추는 양지로 나와 몸과 마음을 극복하고자 애쓰고 순간순간 배어버린 습관으로부터 자신을 유혹하는 그 순간을 이겨내고 과감히 끊어내는 과정을, 새로운 자신을 만나는 기쁨과 일상을 잔잔히 들려준다. 그 잔잔함 속에는 눈물과 땀이 고스란히 배어있고 자신을 꼬옥 안는 한 사람, 바로 자기 자신이 있다. 그리고 또닥거리는 스스로를 향한 그 몸짓에, 한걸음을 떼게하는 자신을 향한 사랑이 움틈에 먹먹해진다.

이들에게 한 마디를 꼭 전하고 싶다.

"그대가 제일 잘한 일,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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