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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 ‘사람’을 남긴다는 것 - 실패를 경력으로 바꾼 한 사람의 밥 이야기
성제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2월
평점 :



이 도서는 참 주옥같은 글이 많은 도서였다. 감정 없이 이익을 계산하고 시대가 원하는대로 빠르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신뢰가 이득보다 오래가며 속단하기 보다는 천천히 바라보고 진실된 마음은 사람을 얻으며, 따뜻한 마음으로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이전 직장에서 나의 별명은 엘사였다. 내가 등장하면 그곳의 분위기가 얼음이 되었기 때문에 얻은 별명이었다. 나에게 직장이라는 공간은 감정이 오갈 필요가 없이 지식으로 소통하고, 지식만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그래서 '일보다 사람이 먼저, 성과보다 과정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너무도 달랐기에 '과연,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사회 생활보다 공부가 길었던 나의 사회 생활이 왜 이렇게 버겁고, 힘들었는지 이 책을 보고 깨달았다. 저자는 '좋은 사람'과 '좋은 일꾼' 사이의 경계가 자주 헷갈렸지만 나는 극단적인 '좋은 일꾼' 이었으며 함께 일한다는 취지가 아닌, 나의 일들을 나의 아랫사람들이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함께 하는 것이 아닌 내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내 목표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나의 업적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저자는 '공동체', '함께한다는 것', '사람 사이의 온기', '신뢰'를 중요시 하며 이것을 곧 신념이고 노동의 의미로 보았다. 나에게 '온기'가 있었더라면,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신뢰'가 있었더라면, 사람을 '사람'으로 보았더라면 그 온기는 나에게도 돌아왔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회사가 원하는 기계로만 살다보니, 정말 감정이 없는 로봇같이 살았고 조급한 마음으로 항상 속도전을 하며 사람들을 미친듯이 굴렸다. 다들 힘들었고, 지쳤는데 나는 그들에게 더 움직이라고 채찍질을 했다. 내가 놓친 것은 필자가 주장한 것과 반대되는 내 삶이었다. 사람보다 일이 먼저, 과정보다 성과, 그리고 무조건 속도전. 과로의 벽 앞에서 멈출 수 있는 의식이 내게도 필요함을 느꼈다. 멈춤 덕분에 다시 오래 달릴 수 있었던 필자의 인생 이야기처럼, 나도 화려함 보다는 오래가는 사람이고 싶다. 진정한 시너지는 차이에서 태어난다는 스티븐 코비의 말처럼, 이제는 무조건적인 나의 주장만 펼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말에도 귀기울이고 차이를 인정하며 속도를 인정하며 함께 걷는 공존을 연습하고자 한다. 그리고 저자의 가르침을 다시 새기며 내가 왜 공부를 하고자 했는지, 내가 밤새워 공부하며 마음에 새긴 비전이 무엇이었는지, 소명은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본다.
"젊은이들이여, 너희의 인생을 시처럼 써라.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시의 가치는 문법이 아니라 진심의 떨림에 있다. 삶도 그렇다. 계획이 아니라, 진심의 방향이 사람을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