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들리 러블리 - 로맨스릴러 단편선
배명은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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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 문장만큼 평이하면서 독자들이 바라는 마지막이 있을까. 그런데 이 문장이 로맨스 스릴러의 마지막이 된다면 그 결을 다소 달리한다. 그저 장르가 바뀌었을 뿐인데 우리는 같은 문장을 다른 화자와 상황에 대입해 읽고 숨겨진 접속사가 있는 건 아닌가 의심한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라고.


📚 '내게로 와서 별이 되어라.'
_340p 「별」


소설 <데들리 러블리>의 9편의 단편 모두가 로맨스 스릴러라 하기에는 다소 어폐가 있다. 하지만 장르의 편견이라는 것이 무섭다. 분명 해피엔딩인데 스릴러라는 장르의 소개가 이들의 불행을 상상하게 만든다. 수록된 9편의 이야기가 적재적소에 적절한 비율로 섞여있어서일까? 로맨스 스릴러라는 장르가 다소 낯설게 다가오는 사람들과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행복한 결말에 불행을 상상하는 나의 편견이 누그러진 것처럼 낯선 사람에게는 익숙한 색다름을, 장르적 편견이 있는 사람에게는 생각의 전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내가 사랑했던 건 말이 없는, 죽어가는 왕자였구나. 아무렇게나 상상해도 되는 조각상 같은 남자.‘
_105p「아무것도 아닌 누군가의 인어」


책의 제목이 <데들리 러블리>인 것처럼 스릴러지만 사랑스러움을 담은. 로맨스라기에는 쌉쌀하고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달콤한 게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싶다.


📚 '내 비천하고, 끔찍하고 아름다운 괴물아.' _270p 「오만하고 아름다운」


문득 게시일을 보니 2월 15일이라, 발렌타인에 올렸으면 좋았을뻔 했지만 지나버렸다. 소설 속 소영이가 그랬듯 나역시 내년을 기약하는 수밖에.


📚 ‘내년 태풍이 오는 날, 다시 열릴 그 문을.’ _57p「폭풍의 집」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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