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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만찬회
신진오.전건우 지음 / 텍스티(TXTY)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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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다양하고 많은 호러책이 나와 즐겁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깨닫는다
진정한 공포는 역시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사람이라는 호러블한 존재가 이 책을 완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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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미인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1
호시 신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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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호시 신이치의 SF 쇼트쇼트 시리즈는 60편 내외의 짧은 단편들이 수록된 총 3권의 책으로 꽁트conte, 미니픽션, 또는 엽편소설이라 부르는 장르의 소설이다. 이 장르의 장점은 호흡이 매우 짧아 부담없이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펼쳐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 생활을 살아가면서, 출근길에 버스나 커피 한잔을 기다리면서, 머리가 복잡할 때, 그런 짧은 순간들에 작은 전환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하빌리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고 출근길과 퇴근길, 커피를 주문한 순간, 점심시간과 내 하루 일과 사이사이에 이 책을 끼워넣었다. 최근에 독서량이 줄어 초조한 마음이 들 때 엽편소설을 하나 읽으면 편안한 마음과 함께 호시 신이치의 기발한 상상력에 내 하루의 챕터가 전환 되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 아마 나와 같은 기분을 느꼈던 사람들, 또 독서와 SF라는 장르에 거부감과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좋은 장르가 아닐까.

📚 '그러나 그녀는 현재 상태, 이 이상한 상태를 끊어낼 결단을 좀처럼 내릴 수 없었다. 어떤 계기가 없은 한, 스스로 뛰쳐 나가기 힘든 상태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3권 악몽과 도련님 ボンボンと悪夢 中 _얼굴 위의 궤도 79p

내가 호시 신이치의 이번 책을 읽고 가장 먼저 생각난 건 데즈카 오사무와 일본 SF 장르의 특이점이었다. 내가 그동안 접한 일본SF들은 다른 장르들보다 인간을 비인간적이며 냉소적이고 우습게 표현했다. 때로는 로봇이 더 인간적이라 ‘인간적이다’라는 표현자체가 모순적이게 만든다.

📚 '인간에게 말 따위 필요없다. 말이 애정을 얼마나 많이 희석시켜 왔는가. 사람들은 반드시 말 없이 얻은 애정을 말 때문에 잃고 만다.'
1권 완벽한미인ボツコチャン中 _달빛 52p

📚 '우리 같은 인간들만 있는 세상에서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될지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파요.'
1권 완벽한미인ボツコチャン 中_어둠의 눈 216p

📚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헤어진 후에도 그는 여전히 의기양양했다. 물론 그 풍선은 나름 멋진 발명품이었고 동창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조만간 하늘로 날아오를 자신과 비교하면 그녀석과 자기는 3미터 이상 날아가지 않운 풍선과 우주선만큼이나 큰 차이가 났다.'
2권 사색판매원ようこそ地球さん 中_ 하늘로 가는 문 188p

아직 무지한 나이기에 비약일지도 모른다. 내가 모르는 곳에선 인간찬양을 노래하는 일본SF나 호시 신이치의 소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에서의 인간, 그러니까 미래 또는 가상의 인간이란 존재는 오만과 무지, 실수를 번복하며 끝을 맞이하는 존재로 표현되었다.

인간존재가 메마르게 표현되지만 그게 현실이기도 해서, 그리고 상상력에 나의 무지와 일차원적인 생각을 깨달에 버려서 씁쓸하기도 하다.

📚 '어릴 때는 누구나 그런 마음이지. 하지만 어른이 되면, 코끼리는 까맣게 앚어버린단다. 그런 시대가 이어져서 코끼리도 한 마리만 남게 된 거야.'
2권 악몽과 도련님 ボンボンと悪夢 中 _친구를 잃은 밤 99p

어떤 시대에는 코끼리를 환상의 존재로, 어떤 시대에는 돈벌이의 수단으로, 또 어떤 시대에는 동물원에 가두고 보호해야 할 존재로 멋대로 규정한다. 그리고 코끼리가 마지막 한 마리가 남은 그 순간, ‘인간의 친구였던’코끼리라고 우리는 말한다. 그게 참 씁쓸하고 내 짧은 생각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나의 늦은 서평을 이해하고 기다려주신 하빌리스 출판사에 진심을 다해 감사드린다. 출판사의 넓은 아량에 나는 모든 책을 읽고 좋아하는 몇 편을 꼽고 그 안에서 또 대사 몇 줄을 꼽을 수 있었다.

‘빛이 있으라!’
1권 완벽한미인ボツコチャン 中 개인_
가장 유쾌했던 문장을 마지막으로 서평을 마친다.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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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미인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1
호시 신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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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맞는 SF
엽편소설이라는 장르는 언제 어느 순간에 읽을 수 있다.

그러는 한편 이 소설을 통해 일본 SF의 특이점을 통찰할 수 있다. 한국 SF와는 다소 결을 달리하는 냉소적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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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들리 러블리 - 로맨스릴러 단편선
배명은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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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 문장만큼 평이하면서 독자들이 바라는 마지막이 있을까. 그런데 이 문장이 로맨스 스릴러의 마지막이 된다면 그 결을 다소 달리한다. 그저 장르가 바뀌었을 뿐인데 우리는 같은 문장을 다른 화자와 상황에 대입해 읽고 숨겨진 접속사가 있는 건 아닌가 의심한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라고.


📚 '내게로 와서 별이 되어라.'
_340p 「별」


소설 <데들리 러블리>의 9편의 단편 모두가 로맨스 스릴러라 하기에는 다소 어폐가 있다. 하지만 장르의 편견이라는 것이 무섭다. 분명 해피엔딩인데 스릴러라는 장르의 소개가 이들의 불행을 상상하게 만든다. 수록된 9편의 이야기가 적재적소에 적절한 비율로 섞여있어서일까? 로맨스 스릴러라는 장르가 다소 낯설게 다가오는 사람들과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행복한 결말에 불행을 상상하는 나의 편견이 누그러진 것처럼 낯선 사람에게는 익숙한 색다름을, 장르적 편견이 있는 사람에게는 생각의 전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내가 사랑했던 건 말이 없는, 죽어가는 왕자였구나. 아무렇게나 상상해도 되는 조각상 같은 남자.‘
_105p「아무것도 아닌 누군가의 인어」


책의 제목이 <데들리 러블리>인 것처럼 스릴러지만 사랑스러움을 담은. 로맨스라기에는 쌉쌀하고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달콤한 게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싶다.


📚 '내 비천하고, 끔찍하고 아름다운 괴물아.' _270p 「오만하고 아름다운」


문득 게시일을 보니 2월 15일이라, 발렌타인에 올렸으면 좋았을뻔 했지만 지나버렸다. 소설 속 소영이가 그랬듯 나역시 내년을 기약하는 수밖에.


📚 ‘내년 태풍이 오는 날, 다시 열릴 그 문을.’ _57p「폭풍의 집」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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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 정규 1집 of us [3단 디지팩] - 가사지
설 (SURL) 노래 / 해피로봇레코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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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인반 내놔ㅠ 골고루 섞어주시던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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