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딸 : 뒤바뀐 운명 1

황제의 딸 : 뒤바뀐 운명 1
경요 지음, 이혜라 옮김 / 홍(도서출판) / 2019년 10월

산도 아득하고 물도 아득하여라.

산수가 아득하니 길마저 멀구나.

어젯밤을 기다리고 오는 아침을 바랐건만

기나긴 기다림에 넋마저 사라지는구나.

이 책은 예전에 경인 tv에서 드라마로 방영했던 작품이다. 그때 당시 내가 중학생때였는데 너무 오랜세월 시간이 흘렀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항상 내 가슴속에 숨을 쉬고 있다. 그때 당시의 제비(조미) 배우로 인해 내 인생의 전환점을 바뀌게해준 배우였기 때문이다.

꼭 한번 중국에 가서 그 배우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에 중국어도 열심히 공부한 추억의 배우이면서도 동시대에 내 가슴을 뛰게 한 고마운 작품이다.

제비, 자미, 금쇄, 유청,유홍남매, 영기, 이강, 이태, 영비마마 등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 또한 많이도 나온다. 특히 주 제비, 자미, 금쇄 3명의 이야기로 구성을 이루고 자미는 아버지를 찾으로 제남에서 북경으로 넘어오고 제비라는 소녀를 만나고 자미와 다른 제비는 서로에게 인연이라도 되듯이 자연스럽게 친해지면서 서로 의자매를 맺게 된다. 그러다 자미의 사연을 듣고 자미의 아버지가 폐하인 건륭황제라는 걸 알게되고 자미가 아버지를 만날 수 있게 사냥터로 가다가 자미는 부상을 입고 자미 대신 건륭을 만나러 가서 제비의 화살을 맞아 크게 다친다. 정신을 차리고 옛 정인에게 남겼던 정표를 발견한 건륭은 제비가 자신의 딸인줄 알게 되고 자미 대신 딸로써 신분의 상승이 되어버리고 만다. 책에서는 1편의 마지막이 자미의 입궁을 위해 모두들 머리를 굴리는 장면이 드라마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아직도 생생하다.

자미 대신 공주가 되어 버린 제비의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지게 된 자미,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내 제비가 자미를 원상복귀 시키려고 하는 노력을 알고 서로 다시 이해하게 되는 부분까지 우여곡절이 많은 자미, 활발하고 사고 뭉치인 제비, 자미의 옆에 항상 시종일관 붙어있는 금쇄, 제비를 사랑하게되는 영기, 자미를 사랑하게되는 이강, 이들의 사랑얘기와 부녀간의 상황들이 너무나도 생생히 또렷히 기억이 나는 소설이다.

드라마와 다르게 소설은 좀 더 자세히 묘사가 이루어지고 이야기속의 흐름이 더욱더 천천히 전개되는 방식이라 이 책을 손에 잡고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게 본 것 같다.

궁에서도 가만히 궁도의 법도를 지키는게 너무나도 힘든 제비는 항상 사고만 치고 그런 제비를 감싸고 보살피느라 영기와 이강은 힘들어하고 이강과 이태가 동시에 제비를 좋아하게 되지만 왕의 아들인 영기가 제비를 좋아하니 포기하게 되는 상황들이 참 재미있었다.

특히 시와 거문고 연주를 잘하는 자미의 단아한 모습마저 나에게는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 것 같다.

접하지 않은 사람들고 이 소설을 접하고 드라마를 보게 된다면 정말 색다른 매력에 빠질 것이라고 장담한다.

좌충우돌 하면서도 서로 끈끈하게 똘똘 뭉치는 네 남녀의 사랑과 다시 한번 시간여행을 한 듯이 다정하면서도 근엄하고 왕다운 건륭황제의 그 모습도 생생히 기억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