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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보다
구보 미스미 지음, 김현희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책 표지 부터가 왠지 모르게 손을 보는 느낌이 편안한 느낌을 주면서도 신비하고 묘한 느낌을 주는게 왠지 모르게 어떤 소재를 다룰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감각적인 문장과 여성의 시각으로 그린 담담하고 섬세한 성에 묘사로 특히 젊은 여성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하니 더욱더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산다는 것의 애달픔을 마음껏 음미해주세요. - 구보 미스미-
등장 인물의 그녀 히나 요양보호사로 나오는 그녀, 그리고 그녀의 전 남친 가이토, 가이토의 직장의 신입사원 히타나카,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그려진다. 현재의 남친 미야자와 부드럽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그 남자에게 빠진 히나, 소설속의 이야기로 들어볼때는 그녀의 아버지가 히나가 젊었을때 아버지가 그녀의 젖가슴을 만지고 그 이후 다시는 만지지 않겠다는 장면이 나왔을때는 왠지 모르게 16살 소녀에게 수치심이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만약 내가 그런 상황과 같이 직면했다면 왠지 모르게 씁쓸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편으로 들면서 감정에 이입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성적 욕망을 절대로 숨기지 않는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였다.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마음 본능의 사로잡혀 어느 순간 본능의 집작하는 그녀를 한편으로는 이 시대의 섹스리스트로 보이기도 한다.
가이토와의 섹스에서 느끼지 못했던 그녀는 미야자와가 갑자기 그녀와 만나게 되면서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삶의 자극을 히나는 그와의 섹스를 통해서 경함하고 빠지게 되는 내용이 순간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을 겪으면서 지속적인 삶과 사랑은 오래가지 않는다. 삶에 지쳐서 결국 권태로움에 서로에게 더이상 자극을 받지 못하게 된다. 결국 그 둘의 사랑은 정말 사랑이 아니였던 것 같다. 쾌락으로 인한 서로의 안식처가 되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의 몸은 영원토록 우거지게 피는 초록이 아니다. 하지만 영원하지 않기에 나는 그것이 사랑스럽다. 신호는 파랑으로 바뀌었고, 가이토도 나도 여전히 앞을 바라보고 있다. 이윽고 가이토의 손이 내게서 멀어진다.
"내 곂에 있어줘."
그 이후의 이야기는 본인들이 각자 생각해보기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처음에는 이 소설의 처음부터 너무 섹스의 관련된 용어들과 감성적인 문구가 너무나 오글거리면서도 재미있게 잘 읽은 것 같다. 어느 순간 어릴때 고독을 느끼고 외로움을 많이 느끼던 사람으로써 히나의 입장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이해 불가적인 느낌도 받았다. 이 소설은 강렬하면서도 처음부터 흘러가는 이야기속에 강함 이끌림을 선사해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