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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 - 90세 현직 정신과 의사의 인생 상담
나카무라 쓰네코 지음, 오쿠다 히로미 정리, 정미애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따스함이 느껴지는 작은 사이즈의 책으로 나를 되돌아보고 싶을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책 한번쯤은 읽어봐야겠어라는 생각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일본의 정신과 의사로써 전쟁시절부터 부모가 되면서 겪었던 자신의 삶의 대한 얘기를 해줍니다. 더불어 인생을 살면서 부딪히는 많은 경험을 우리에게 삶이란 이런것이다라는 말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직도 인간관계가 서툴고 가장 어려운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아직도 내가 감정적인 성향이 커서 남에게 기대를 많이 하려는 심리를 다시 느낄 수 있었고 이분의 삶을 통해 나답게 사는게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지금 내가 무엇을 더 염두해두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관계를 더 생각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주어서 이 책을 힘들때마다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인간은 근본적으로는 홀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고 나를 100%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나에게 온종일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도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염두에 두는 것이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건 내 인생이라고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만 살아가기에는 너무 외롭고 쓸쓸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기도 하고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기도 한데 속마음을 털어놓고도 왠지 모르게 불안감마저 들때도 있습니다. 저 사람을 믿어도 되는건가 하는 마음에 하지만 적당선을 지키는게 아직은 너무 어려운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쓸쓸함과 고독, 불안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고 타협점을 찾아가는게 아직도 많이 버겁고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결국 인간은 자기 중심적이라서 이렇게 살아야 한다, 저렇게 하면 안된다라는 것을 단정 짓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남들에게 사랑받으려고 애쓰는 저를 다시 한번 발견할 수 있었고 점점 관계중심속에서 힘들어진다는 것도 깨닫는 요즘입니다. 무엇인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사로잡혀 제 스스로를 힘들게 한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쓰네코 선생님이 다른 시각으로 보이게 된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도 의사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능력치가 발휘된다면 개인 병원을 많이 낸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병원에서 월급을 받으며 일흔아홉까지 살아가고 있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한때는 높은 위치를 가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애쓰고 살아왔고 결국 스트레스로 제 몸은 나빠졌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심적 부담감을 줄이면서 내가 적응을 잘하고 잘 버텨내자라는 마음보다는 높은 자리를 가고 싶어하는 의지가 더 불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저를 힘들게 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쓰네코 선생님이 술주정뱅이 남편과 살아가면서 힘겹게 두 아들을 키워낸 엄마로써 저보다 인생의 선배로써 좋은 얘기에 귀감이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먹여 살리면서
보통날을 담담히 살아내고 있는 당신은
지금 이대로도 충분합니다.
이 말을 새겨 듣고 용기를 내보는 시간을 갖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