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옥림 엮음 / 미래북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깊어가는 가을을 떠올리며 가을에는 편지를 쓰겠어요라는 말처럼 괜시리 시가 읽고 싶어지는 계절이기도 하기에 시에 대한 책이 그리워 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답니다. 책 제목부터 확 나에게 시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뿜뿜 솟으면서도 그림도 차분하게 차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그림이 너무 예쁩니다.


지친 삶에 작은 기쁨과 위로가 필요한 날 시가 있어 참 다행이다

"지금, 당신이 가슴에 품은 시는 무엇인가요?""


시를 잊고 사는 그대에게....

다시금 때우쳐주는 시를 읽는 즐거움


편지 <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

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다는 건 엄청난 일입니다. 요즘 같은 때에는 대중매체가 너무 잘 되어 있기도 하고 스마트폰으로 소통을 전달하는 시대이니 편지의 그리움이 더해집니다. 펜팔하던 시대를 겪었던터라 이때 당시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편지를 썼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러면서 왠지 추억에 잠기며 그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절절한 제 얘기를 전달했던 사춘기 볼빨간 소녀를 생각나게도 합니다. 시는 때로는 영적 대상이 되기도 하고 오래전 저의 추억을 떠올려 주기도 합니다. 그만큼 시인들이 시를 쓸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이 다른 시집들과 다르게 가장 좋았던 것 다양한 시인들의 시를 한대 모아서 제가 보고 싶은 시인의 시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더구나 순수성을 점점 읽어가면 이기적이고, 배려할 줄도 모르게 되는데 이런 제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고 맑게 정화해주는 느낌을 줍니다.

학창 시절에도 많이 접해본 김소월, 윤동주, 나태주 시인들을 만날 수도 있고 세계 명시도 만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작품해설까지 자세히 기재해 주어서 제가 느끼는 바와 다른점을 알수도 있었고 시집을 도전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처음 시집을 읽어볼 기회가 생긴다면 이 책을 접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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