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TV쇼닥터에게 속고 있다
이태호 지음 / 오픈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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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TV에서 건강관련 식품들에 대해서 좋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좋다는 음식 다 먹다가 배터져 죽겠다는 얘기까지 우스갯소리로 내놓을 정도로 건강식품 매니아인 나도 이거 좋다 저거 좋다 하는것들 한번씩은 다 먹어본 것 같다. 인터넷 구매보다는 홈쇼핑이 믿을만해서 홈쇼핑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좋다고 먹는 것들을 먹어도 그닥 내 몸에서는 좋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단지 우리가 최면으로 이걸 먹으면 건강에 좋을 것이야 하면서 그 주문 때문에 건강해졌다고 믿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할 무렵 이 책이 나에게 왔다.
얼마전에 친정엄마가 혈관건강에 종고 다이어트에 좋다는 크릴오일을 주문해달라고 하셨다. 솔직히 예전에는 그게 좋아? 그럼 먹어보자였는데 이제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 좋은걸 왜 이제서야 홍보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어느 순간 종합비타민도 나는 섭취를 잘 안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간혹 몸에서 신호를 보내는 걸 느낄때는 있다. 부족한 영양소 결핍인건지는 모르겠지만 과일을 싫어하는 나에게 과일이 먹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몸은 필요한 것이 생기면 신호를 보낸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 과일이 참 맛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밥의 양을 줄이고 과일을 더 자주 먹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과일의 당성분으로 살이 찌는 요인이 되니 많이 먹지 말라고 한다. 뭐든 적당히 먹으라는 내용은 알겠으나 권고해주는 적당량이 과연 어느정도인지 구분이 가기 힘들다.
크릴오일도 돈많은 재벌들은 일찌감치 먹고 있는 영양제라고까지 하면서 방송을 하는데 솔직히 효과가 좋을까? 의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명절에 친정엄가 몸상태를 보니 그닥 효과가 없는 걸 깨달았다. 광고에서 물과 기름이 잘 섞이게 하는 유화제 성분이 들어있어서 혈관 속 지방을 빼준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런 분산 현상은 체내 지방의 제거와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고 한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혈액속 지방은 그들이 말하듯 물 위에서처럼 둥둥 떠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리포단백질이라는 알갱이가 안전하게 실어 나르기 때문에 혈관에 달라붙거나 막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몸속 지방을 없애는 방법은 많이 움직이는 것뿐이라고 한다. 운동이든 노동이든 우리가 운동을 지속하면 먼저 간이나 근육 속에 소량 저장된 탄수화물인 글리코켄이 대사되면서 에너지를 공급한다고 한다. 이런 얘기를 듣고보니 석류즙이나 크릴오일 믿을만하 않다는 결과를 유추해볼 수 있다. 결국 외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에게 단시간에 살을 빼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런 제품들은 걸려들기 좋은 비싼 미끼에 불과하다는 얘기이다.

1장 건강식품의 배신
2장 그거 진짜 몸에 좋은 거 맞아?
3장 건강상식, 제대로 알기
4장 뉴스 속 건강 핫이슈 

이렇게 4가지 테마를 가지고 책을 접할 수 있는데 나에게는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어떤 제품이 좋다고 하면서 TV의 광고를 보고 인터넷에서 구매한 구매자들의 내용을 확인해보고 나에게도 잘 맞겠다 싶으면 구매를 하게된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믿었던 방속속 의사들의 말이 결국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이제는 방송에서 하는 말을 믿기가 어려울 것 같다. 처음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하도 다 좋다고 광고하니까 나쁘다는 의견들도 분명 나오겠거니 하는 부정적인 시각으로도 바라보았다. 워낙 믿을 수 없는 세상이다보니 가습기 살균제도 그런 상황에 치명적으로 피해를 본게 아니겠는가? 그래서인가 이 책은 아직도 방송에서 무분별하게 판치는 식품에 대한 왜곡된 내용의 진실을 파헤쳐주고 있다. 너무 챙피하게도 유산균, 브라질너트,콜라겐, 오메가3, 해독주스, 코코넛 오일, 효소, 노니등 정말 다양하게도 나도 먹어보고 접했던 식품들이다. 노니도 염증 수치를 낮춰준다고 해서 암환자들에게 좋다는 내용이 많이 보도 되었었다. 하지만 노니는 고혈압과 신장질환은 피해야한다.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2019년 05월 노니제품에서 쇳가루가 나왔다고 식약처가 발표하기도 했다. 그 전까지 무분별하게 먹었던 사람들은 어쩌겠는가? 결국 있지도 않은 면역력증진, 피로회복,폴리페놀이 토마토의 140배, 성인병 예방, 콜레스테롤 분해, 혈액순환,항암효과,여성의 피부미용에 좋다고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다. 언제나 사건이 터지고 이후에 뒷북치는 식약처의 대응에 나또한 기분이 상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어느 순간 정말 아프지 않는 이상은 병원도 잘 가지 않는다. 모름지기 원초적으로 잘먹고 잘자고 잘싸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음식들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고 과하게 먹는게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아닐까 싶다. 뭐든 과하게 먹는건 좋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고 너무 좋다는 것에 맹신할 필요는 없다는 걸 많이 깨닫게 되었다. 지금도 방송의 말에 혹해서 건강식품을 사는 분들에게 이 책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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