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믿어요 - 상처보다 크고 아픔보다 강한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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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릇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저자 김윤나 나는 말그릇의 책보다 자연스러움의 기술이라는 책으로 그녀를 만났다. 일전에 심리관련된 모임을 간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주최를 한분은 심리학을 전공하고 현재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그분도 자신의 삶의 비친 그림자의 한부분은 어둠으로 갇혀있다고 했었다. 그 어둠은 부모님에게 있는 것이였다. 솔직히 가족들에게 상처 안받고 자란 사람은 극히 드물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니까 이해해야지하면서 그 긴 시간동안 내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분의 책은 나를 어루어 만지기에 고마운 책이다. 생각없이 말을 내뱉는 사람이나 그 말을 들을 이유조차 없는데 듣기 되는것 또한 상처의 상처를 낳는 과정에서 관계가 어느 순간 정지되거나 더이상 회복하기가 어려워지는게 관계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분의 삶의 얘기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였고 이 책은 상처를 가진 사람의 부모, 그를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가족이나 친구가 읽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깊은 상처가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천천히 따라가면서, 시간을 길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한다.  이번책을 통해서도 상처의 치유가 어느정도 회복이 될 수 있길 바래보면서 읽어내려갔다.


내가 많이 공감 받은 내용중 하나인 당신이 옳다의 에피소드 초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가 학교 선생님에게 아들이 친구들을 때렸다는 전화를 받고 집에 돌아와 잘못했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며, 아이가 이렇게 나오는데 잔소리는 더 안 해도 되겠다 싶어서 " 앞으로 조심해. 잘못한 거 알면 되었다." 하면서 돌려보냈다. 그렇게 문제가 해결된 듯 돌아서는 엄마를 향해 아들의 한마디 "엄마는 그러면 안 되지. 내가 왜 그랬는지 물어봐야지. 선생님도 혼내서 얼마나 속상한데 엄마는 나를 위로해줘야지. 그 애가 먼저 나에게 시비를 걸었고, 내가 얼마나 참다가 때렸는데, 엄마도 나보고 잘못했다고 하면 안 되지."


이 구절에서 나도 모르게 마음의 움켜진 한 곳을 파듯이 감정이 복받쳐 올라왔었다. 나도 학창시절 누군가와 싸우거나 하면 엄마에게 이런 일이 있어서 그렇다는 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엄마는 내편이기 보다는 상대의 편인것 마냥 각자의 잘못이 있을 거라고 하면서 나의 입장을 다 이해해주지는 못했다. 솔직히 표면적인 얘기만 듣고 답변을 주었을 것이지만 난 어렸기 때문에 감정에 대한 얘기를 솔직하게 표현하는게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지 뒤로만 상대를 욕하게 되었고 겉으로는 아닌척 하는 자아가 생겼다. 어느 순간 아주 못된 이간질이라는 것도 나에게는 익숙해지고 있었다. 지금은 이렇게 웃으면서 지낼 수 있지만 그 전까지는 왜 그런 행동들이 문제가 되는지를 알지 못했다. 심리학이라는 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우리 삶의 지침서 같다. 어릴때부터 진짜 심리학을 접했다면 조금은 쉽게 인생의 해결방법을 알게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때의 나는 --------------------이다.

그때의 다른 사람들은 ----------------이다.

그래서 세상은 ------------------이다.


빈칸의 말을 생각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감정을 드러내서 생각해서 적는다는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도대체 뭐라고 써야하지 하면서 나 또한 생각을 반복해서 하다가 기록하게 되었던 것 같다.


불안은 극복이 아니라 조절의 대상이라고 하는데 마음의 근력을 단련하고, 생각을 말랑하게 하며, 시선을 넓게 가질수록 세가 약해진다라고 한다. 불암함을 가진 동시에 그것을 다룰 수 있는 능력과 의지도 있다라고 하는데 아직은 나에게도 많이 어려운 과제가 아닐까 싶다. 결국 그런 불안으로 인해 남자를 보는 눈에서도 제대로 된 사람을 가려내는게 어려웠으니 말이다. 아직도 사람을 보는 눈을 키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직도 사람을 너무 믿는 내 자신이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을 못 믿는 것보다 믿고 사랑을 주는 기쁨을 안다는 것이 한결같은 남자와 결혼한 후 불완전한 애정을 채워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었고 불안함도 조금씩은 완화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런 행운도 가만히 앉아 있어서 온 것은 아니였다. 나는 다시 시작하기 위해 노력했고 애를 썼으며 그 상황에서 내 목소리를 듣고 나의 편이 서서히 와준걸 느낄 수 있다. 어느 순간 깨닫는 날이 오는 건 시기마다 다른 것 같다. 아직은 철이 들기에는 멀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철이 들었기에 삶의 무거움을 가벼움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터특해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어려운 관계속에서도 어떤 방법이 맞다라고는 단정짓기는 싫다. 단지 융통성있게 상황을 잘 극복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공감어린 말은 나에게 많은 위로과 격려가 되어주어서 이번책도 나에게는 고맙게 다가왔다.

자신의 어린시절을 솔직하게 들어내는 건 어려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보여준 그녀가 멋진 삶을 살 수 있는 그 아픔이 있었기에 극복할 힘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주영 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나는 이게 내 좌우명으로 쓰일 정도로 이 구절을 좋아한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있다. 하지만 그 시련을 극복하고 이겨낸다면 실패는 더이상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생을 바라본다면 조금은 더 밝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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