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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 더 이상 충고라는 이름의 오지랖은 사절합니다
유민애(미내플)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쓸데없는 오지랖이 때로는 독이 되는 시대이다.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된다고 건네지만 상대는 그 오지랖으로 저 사람이 뭔데 나에게 그런 충고를 할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보면 서로 오해의 골이 깊어져 결국 상처로 서로에게 멀어짐을 선물한다. 나또한 그런 상황을 겪었고 사람관계가 제일 힘들다는걸 다시 한번 느낀다. 그러다보니 누군가는 나에게 잘하고 있고 잘했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질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런 소리를 들을 기회가 없다. 가족들에게도 때로는 의지가 되지만 때로는 의지가 안되고 힘이들때도 있다. 더구나 나를 위로한다면서 간섭처럼 느껴질때도 있다. 그러다보니 점점 누군가에게 나의 대한 얘기를 하는게 조심스러워진다.
든든한 내편 하나만 있어도 세상은 살만하다. 하지만 소통없는 세상은 살아가기가 버겁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고 누군가는 나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들려줬으면 한다. 하지만 진정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서로에게 진실해지지만 그런 관계가 아니라면 소원해지고 그런 자신의 이야기로 이용되기도 한다. 누구나 겪고 힘들어하는 고민 상담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언니같았다. 읽는내내 비슷한 성향을 보인부분도 있었고 나에게 직접적으로 이런 얘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데 책을 통해서 조언과 충고를 들은 느낌인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언니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 하면서 이러쿵 저러쿵 언니는 이런 부분은 좀 그러지말라고 하는 동생이 있다. 물론 나에 대해서 그리 잘아는 동생은 아니다. 본인과 비슷한 성향을 가졌고 자기도 예전부터 언니같은 성격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이 호구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다고 한다. 물론 고맙긴하다.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니 적어도 나에게 그러지 말라고 얘기해주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내가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한적이 없다. 그냥 단순히 내 얘기를 들어달라는 거지 상대의 얘기를 들으면 결국 공감보다는 충고를 더 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면 집으로 돌아와 혼자가 됐을때 나를 위한 에너지는 고갈되고 스스로 요리도 할 정신이 생기지 않고 우리집은 점점 지저분해지고 가족의 안부는 더이상 챙기지 않게 된다. 그냥 모든 에너지가 고갈되는 거 같다. 편안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면 이런 에너지가 고갈되더라도 그리 심하게 타격을 받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상대의 성격이 보인다고 해도 내 감정이 우선인 것이다. 결국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너무 과도한 신경은 서로에게 독이 되는 것 같다. 결국 그런 충고들이 쌓이다 보면 결국 내 자신이 무기력해진다. 우울감도 생기고 자신감도 떨어지게 되는 것 같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건 결국 누구에게나 만만해보이지 않고 당당하게 내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쫄보가 되어서는 안돼고 당당하게 맞대응해야 한다는 거다. 누가 성질은 있고 그 성질대로 한다면 후폭풍이 장난 아니니 말이다. 나도 중학교때 기억이 하나 나는게 친구가 나에게 본인이 산 책 다 읽고 나에게 빌려주겠다고 했는데 그때 내가 다음 순번인데 다른 친구가 읽고 있길래 그 책 내가 먼저 읽기로 되어 있었다고 했는데 빌려준다는 친구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날 무시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친구와 몸싸움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상처를 받고 몇일뒤 전학을 갔다. 그래서 지금도 그 친구에게는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을 잘 추스리고 좋게 말했었다면 상황을 악화시키지는 않았을텐데라면서 말이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는 인생 고민에 있어서 좋은 답변을 얻고자 한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저자의 유튜브 동영상도 시청을 해보았는데 설명을 잘해주는 것 같다. 본인이 겪었던 상황들을 토대로 깨우치게 된 상황들을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처럼 더이상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인가 읽는 내내 많은 내용들이 와닿았고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 상처받고 이겨내기 어렵다면 이 책을 통해 조언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