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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속기사는 핑크 슈즈를 신는다
벡 도리-스타인 지음, 이수경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책을 읽었다. 그냥 일반 평범한 여성이 백악관 속기사로 일하는 건 그녀가 그만큼의 노력한 인생일 것이고 스스로의 노력의 대한 결과물일 것이라 생각해서 멋지기는 하지만 나와는 다른 세계를 살거라는 생각으로 읽었는데 499p 페이지로 꽤 두툼한 책을 읽기는 어려운 스타일인데 정말 숨넘어가듯 그녀의 인생의 대한 에피소드라 너무 재미있었다. 백수에서 속기사로 면접을 보는 과정부터 그녀가 5년 동안 만난 샘과의 일상, 그리고 백악관에서의 제이슨이라는 남성과의 연애 책을 펼치는 순간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와 같은 영화를 보는 느낌이였다.
솔직히 20대 후반의 백악관 속기사로 일하면서 숨막힐 듯한 상황에서의 그 긴장감도 맛보고 남자와의 사랑을 통해 가슴아픈 시련도 겪었으며 그 아픔을 통해 성숙되어가는 과정이 너무 고스란히 기재되어 있어서 보는 내내 화장실도 가지 않을 정도로 집중해서 4시간을 읽어내려간 것 같다.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날에 그녀는 데이비드 플러프를 만나러 가서 작년에 지나쳐 달려간 그 일화를 말하면서 글을 쓴 내용을 전달한다,사실 그 내용은 동료 직원인 리사가 먼저 봤지만 그 내용을 전달하는 건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면서 그녀에게 오버하는 행동이라고 했지만 그녀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에게 쓴 내용을 용기 있게 전달했다.
"플러프, 그의 호리호리한 다리와 레이저 같은 정신력과 뾰족한 팔꿈치는 실용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진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라는 내용으로 본인이 느낀 내용을 그에게 전달해 주고 나서 헤어진지 5분 만에 곧장 메일을 열어본 그녀, 답장이 온 내용에서 " 에세이 정말 고마워요. 좋은 추억이 될 겁니다. 몇 년 후 이걸 읽으면 내 달리기 속도가 한때 꽤 쓸 만했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겠네요. 당신은 훌륭한 작가입니다." 이 내용을 나에게 이런 상황이였다면 나도 정말 뛸듯히 기뻤을 것이다. 나의 얘기에 귀 기울여준거나 다름없는게 아닌가?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것을 그렇게 기억해주고 답장을 보내줬다는 상황에서 좋은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그녀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였다. 당차고 하고 싶은 일은 해낼 수 있는 그녀의 성향이 보이기도 했다.
이 책은 사건 사고에 대한 이슈도 우리가 뉴스로 접했지만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했다.
2013년 4월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총에 맞아 숨지고 화목한 가정이 폭탄 테러로 풍비박산되는 일이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내용을 다시 한번 접했을때, 우리는 뉴스를 통해 안타까워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는 평생 가슴에 한을 품고 살 것이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세상은 그 내용이 점차 잊혀져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듯이 일상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 순간만은 나도 같은 입장으로 가슴이 많이 아팠다. 한참 자랄 친구들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우리는 결코 이런 일들에 대해서 묵인하면 안된다.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하는게 맞다. 그리고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이지만 그래도 좋은 상황들을 마주할 수 있도록 삶의 자세에 노련미를 보여야할 때가 아닌가도 싶다. 솔직히 이 부분은 인간에게 나오는 잔인함은 어디에서부터 나오는가? 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보고 싶기도 했다.
제이슨이라는 남성을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남성을 좋아하고 사랑하는건 나라도 그런 달콤한 말에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연은 만들어가는 것이고 노력해야한다는 것처럼 인연이 아니면 결국 멀어지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그녀는 5년 동안 만난 샘과도 이별을 하게 되었고 중간에 제이슨으로 인해 아멜리아라는 친구도 잃을뻔 했지만 아멜리아라는 친구는 멋있는 친구인 것 같다. 그녀의 잘못을 인정하고 믿을 수 있는지를 확인후 그녀와의 관계를 다시 되찾은 것이 큰 용기가 필요했을텐데 한편으로는 저런 멋진 친구도 나에게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이후 많은 상황들이 벌어지고 제이슨은 결혼을 하고 아이의 아빠가 된다. 그녀에게는 가슴 아픈 사랑의 마지막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되어버리는 이 상황에 결국 눈물을 보인다.
결국 이 책은 오바바 대통령 임기 기간동안의 그녀가 속기사로 일했던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속기사가 되었으며 그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솔직하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속물이 아니라 우리처럼 평범한 자신만의 삶의 일대기를 그려나간다. 일과 사랑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그녀의 일대기를 볼 수 있는 시간이였고 다시 한번 오바마 대통령의 따뜻한 성품을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었다. 왜 모두들 그렇게 오바바 대통령을 좋아했을지 이해가 된다. 나도 메스컴을 통해 겪고 서민을 위한 대통령인 걸 알기에 존경하는 분 중에 한분이다. 지금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언젠가는 오바바 대통령 같은 분을 또 만나뵙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