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에서의 25년
피터 메일 지음, 김지연 옮김 / M31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피터 메일이란분을 이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책 제목이 왠지 파주에 프로방스를 다녀와서인가 느낌이 예쁘고 좋아서 실제로 프로방스의 삶은 어떤지 엿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만나게 되었는데 소소한 일상의 일기형식으로 쓰여진 내용이 읽기에도 좋고 일단 다른 책들에 비해 글자크기가 큼직해서 읽기가 참 좋았다.

저자는 여름 휴가때 우연히 마주친 프로방스의 시골마을, 그 매력에 푹 빠져서 아내 제니와 이민을 결심했다고 한다.  

1년 365일 중에 300일은 햇빛이 쨍쨍한 나라이다. 포도와 올리브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1만 평에 달하는 라벤더 꽃밭이 이 부부의 마음을 빼앗은 주범이다.

프로방스 예찬론자들은 정말 프로방스가 지구상에서 가장 특혜받은 곳에 살고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지역 자체가 정이 많고 느긋하고 느린 삶을 사는 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고 하는데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 악수 두 번, 뽀뽀 두 번은 의무였다. 수다 타임도 필수라고 하는데 이런 풍경들이 한국에서는 낯설게 느낄 수 있는 지역의 특징이 아닐까? 더구나 각종 고지서를 최소 2년에서 10년간 보관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참 수집을 좋아하나 그런 생각도 들게 만든다.

특히 이곳은 예의가 인간을 만든다라고 하는데 일상적인 예의가 몸에 밴 프랑스 사람들에게도 운전대만 잡으면 돌변해서 험한 말이 오가기 일쑤고 주변 사람들은 구경하기에 바쁘다. 특히 점심 시간에 칼같이 지켜서 12시만 되면 매장이 문들 닫는게 참 인상적이였다.

어딜 가나 사람사는건 다 비슷비슷한 것 같지만 여유가 넘치고 느긋한 걸 즐기는 프로방스 주민들이 부러웠다. 왜 영국인 피터메일인 분이 이 지역을 택했고 이곳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는지 너무나도 이해가 되는 시간이였고 실제 그 지역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은 곳으로 메모해둬야겠다.

특히 음식을 표현할때의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시게 했다. 레 누메르 9, 루르마랭 바닥이 얇은 퍼프 페이스트리 위에 아주 얇게 저민 사과를 소용돌이 모양으로 판판하게 올리고 그 위에 버터와 꿀과 바닐라와 칼바도스(사과로 만든 프랑스 증류수)를 펴바른 타르트 피네 오 뽐므는 애플 타르트를 천상의 맛으로 끌어올린 디저트란 표현을 하는데 음식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표현 자체가 이미 나도 상상을 하고 먹고 있었다.


망통, 2월/3월- 찬양하라, 레몬

브나스트, 6월 초- 체리

카바용, 6월/7월- 맛있는 멜론

피오롱, 8월 말- 마늘

라스또, 11월 초- 초콜릿과 와인


열정적으로 축제를 찾아다니는 사람이라면 프로방스 어딘가에서 축제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이 분의 15번째까지 집필한 책들을 한권, 한권 읽어보고 싶어졌다. 유쾌하고 행복하고 삶을 대처하는 자세도 남다르다고 느껴진 나에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려준 분이다. 특히 난 라벤터 향기를 엄청 좋아한다. 스트레스를 받을때면 라벤터 향의 오일을 항상 관자놀이에 바르고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이 마을에는 1만 평에 달하는 라벤더 꽃밭이 있다니 내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충분하다. 더구나 포도와인은 진짜 사랑이다. 잠이 오지 않을때는 레드와인 한잔으로 숙면을 달래고는 하는데 정말 이 마을에 가게 된다면 테라스에 앉아서 로제 와인 한잔에 라벤터 향을 맡으면서 사랑하는 이들과 수다 타임 생각만 해도 너무 달콤하지 않는가?

오늘은 하루쯤 프로방스에 젖어 있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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