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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걸 다 기억하는 - 어른이 추억 명작선
한지은 지음 / 보통의나날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약속하자.
우린 "옛날 사람' 이 되어가지만
'행복했던 사람' 임은 잊지 않기로.
오늘은 추억에 잠기는 시간을 가져볼까나? 이 책은 어른이 된 우리에게 어릴적 추억을 선사해주는 소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냥 흘러버릴듯한 추억을 다시금 새롭게 꺼내어보니 너무 좋은 시간을 선물받은 기분이랄까?
우리집에는 늘 박카스가 있는 것 같다. 그 노란색 액체는 새콤달콤하면서 똑 쏘는 맛이 얼음에 타먹으면 정말 맛있다. 어릴때 나도 몰래 먹다가 먹지 말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도 얼핏 나는거 같은데 저자는 너무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있어서 나보다 기억력이 정말 좋은 사람같다.
나의 기억이 다 또렷이 기억나지 않아서 나온 응답하라 1988 시리즈 그 시대의 주역에 살았던 사람인데 그 때의 그 추억을 tv로 보면서 추억을 되새겼던 때가 생각난다.
빨간휴지줄까, 파란휴지줄까 이 얘기는 내가 초등학교때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서 그 어느 칸의 화장실에가면 귀신이 있다면서 거기에 갑자기 빨간휴지랑 파란휴지중에 어떤 휴지를 줄까하는 귀신이 나타난다는 얘기는 추억속에서 잠시 잊고 있었는데 지역별로 소문도 다 다르게 났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우리때는 홍콩 할매 귀신을 늦은 저녁에 마주치면 잡아간다는 얘기도 듣고 무서워서 학교 가는게 어려웠던 때가 생각이 난다. 그 이후 빨간 마스크 귀신이 등장하면서 그 귀신을 마주했을때 입이 찢어진 모습을 보면 똑같이 해준다는 무서운 괴담에 잠을 설쳤던 기억도 난다.
수업 끝나고 뽑기 할 생각에 동전 가지고 가서 국자에 설탕 넣고 소다를 넣어서 별모양이나 하트모양 그리고 십자가 모양 더불어 새모양까지 우리때는 좀 더 다양한 패턴들을 가지고 핀으로 요리조리 모양을 잘 만들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시절 병아리도 500원 주고 샀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때 그 병아리가 닭이 되어 더이상 일반 주택에서 키우기가 어려워서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께 드렸던 기억이 난다.
"밤에 손톱 깎지 말아라,"
"손톱을 깎을 때에는 신문지나 달력을 넓게 펴고 깎아야 한다.
"깎은 손톱은 잘 모아서 버려라. "
나도 이 이야기가 생각난다. 이솝우화에도 있었던 얘기인데 손톱을 저녁에 깎고 함부러 버려서 다음날 쥐가 그 손톱을 먹고 같은 사람으로 변신하여 결국 사람은 맞고 쫓겨나고 쥐고 그댁 아들로 살게 된다는 얘기가 갑자기 생각 났다. 정말 추억을 잠시 잊고 살았던 그 시절 그때의 추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추억의 시간이였다.
초등학교때 넓은 책상으로 선을 그어 그 선을 넘는 필기구가 있으면 그 필기구가 짝궁것이 되던 시절!! 콩벌레를 돌돌 말아서 필통에 넣어두면 말린 콩벌레가 다시 살아나던 그 추억의 시절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는 고마운 책이였다. 지금은 그런 추억을 다시 재현하기는 어렵지만 오늘만큼은 기억을 대신 해준 저자에게 감사했고 추억에 잠길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 기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고 싶을 때마다 찾고 싶은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