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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지 없는 여행 - 환타 전명윤 여행 에세이
전명윤 지음 / 사계절 / 2019년 7월
평점 :

올해는 여름 휴가다운 휴가를 즐길 수 없어서 대리 만족을 위해 선택한 여행책이다. 제목처럼 정말 환타지 없는 여행이라는 제목이 딱 어울리는 듯 사실적이고 톡쏘는 감성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여행이라는 건 가이드를 통한 여행만 다녀봐서 혼자서 여행이라는 건 꿈에도 생각 못할 일이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누군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 불편하다는 느낌이 든다. 상대의 눈치를 보고 맞춰주는 여행이다보니 진정한 나만의 여행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혼자가 점점 더 편한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힘들고 짜증나고 지치는 일상에서 벗어나세요.
우울하다고요? 떠나지 못해서 그런 거예요.
일단 떠나요. 그러면 모든 게 달라질 거예요.!
그래!! 나도 저자의 말처럼 저렇게 떠나보는 거야!! 라는 흥미를 불어 일으키며 책을 접했다.
여행하는 삶이란,여행이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오는 삶이다. 이 전제 아래에서만 현실이 된다. 라는 말처럼 여행은 말 그대로 잠시나마 모든 걸 생각하지 않고 오롯이 나를 위해 힐링의 시간을 갖는게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에 대한 나의 생각은 항상 열려있었다. 류시화 시인의 인도 사랑이 남달라 그분의 책을 있고 인도를 꼭 한번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분과 다르게 뭔가 속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으면서도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이드북의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어서일까 솔직하고 담대하게 글을 써온 것 같다. 일반적인 가이드북들은 광고성의 느낌이 많이 나는데 이분의 책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으니 말이다.
결국 sns의 발달로 고유의 음식이 뭔가 사람을 끌어모으려는 장사속 밖에 되지 않는 다는 느낌에 서글퍼졌다. 그래서 나도 명동에서 음식을 잘 사먹지 않는다. 그전부터 느꼈지만 맛있다고 하는 집들을 줄서서 먹어보면 그닥인데 왜 이렇게 줄을 서서 먹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분의 책을 읽고 명쾌하게 알 수 있었다.
인도, 중국, 홍콩에 대한 여행 얘기로 지루할틈 없이 다양한 문화를 한번에 느끼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개인적으로 천주교라서 그런지 마카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성 바울 성당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어두울 무렵 찍었는지 야경의 느낌속 성당이 분위기가 있어 보였고 덕분에 역사적인 사실 배경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었다.
여행의 묘미는 바로 음식과 밀접해 있어서 그런지 알려주신 음식도 여행때 참고해서 먹으면 좋을 것 같았다. 인도를 가기 전에 저자의 <인도여행 100배 즐기기> 이 책을 꼭 읽어보고 가고 싶다는 생각 마저 들었다. 뭔가 꾸밈이 없이 솔직한 여행 에세이여서 기분좋게 대리만족할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