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울면서 걷다
한여울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9년 6월
평점 :

왠지 모르게 제목부터가 나에게 끌렸던 도서!! 나는 울보에 겁보에 그러면서도 항상 당당하게 자신있어보이려고 하는 내 자신과 잘 맞아보였다. 작가 또한 울면서 이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기 자신의 대한 얘기를 들려준다.
어릴때부터 툭하면 울고 슬퍼도 울고 좋아도 울고 행복해도 운다. 그 중에서도 감동받았을 때 제일 많이 운다는 그녀!! 나와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울보에 감정에 취해서 노래를 듣다가도 갑자기 그 가사말에 대입되서 눈물이 나기도 하고 슬픈 드라마나 슬픈영화 보는게 힘들고 행복해도 잘 우는 것 같다. 작가의 상처에서 나의 상처를 본다. 인간간계에서 소외되었을 때,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을 때, 타인에게 인정받으려고 노력하는 나는 그 댓가로 상처를 선물로 받는다. 결국 수많은 상처들과 마주쳐야 하는데 딱히 상처를 받지 않을 방법도 없고 치유법도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내가 이런 상처들을 이겨냈구나! 하면서 나를 다독이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상처는 다시 시작된다. 하지만 멈추는 것보다는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택하는게 나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본다.
p.60 소심쟁이가 살아남는 법1 / 소심한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
1. 상대의 말에 무조건 동의할 필요는 없다는 것
2. 내가 그 사람의 부탁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떠날 사람은, 어차피 뭘 해도 떠난다는 것
3. 누군가 나의 인사에 답을 하지 못했더라고 그날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이해할 것
4. 어떤 일로 상처를 받아도 딱 하루만 펑펑 울 것. 그리고 다시 내 삶으로 들어와 하고 있던 일을 묵묵히 진행할 것
음~ 너무나도 나와 비슷한 성향!! 나도 소심한 성격을 가져서 혼자 스스로 저렇게 생각하고 살았는데 하면서 비슷한 내 상황에 대해서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세상에 나와 비슷한 성향은 많이 존재하는구나.!! 작가만의 상처!! 그리고 자신의 과거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때론 행복하고 때론 우울하며 때론 격려가 필요한 상황들속에서의 소소한 에피소드로 내용은 엮여간다.
느림보 거북이편에서도 작가는 나와 비슷해보였다. 나도 놀림을 당하거나 부당한 일을 겪었을 때, 그 즉시 잘못된 나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한다. 그리고 그 이후 바로 말하지 않은 나에게 채찍질했다. 바보같이 왜 아무 말도 못 했을까? 하면서 서러워진다.
평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책에 대해서는 조리 있제 말을 잘하는 편이다. 하지만 나에게 안좋은 소리를 들을때는 그 순간 반격하는데 한템포 늦는다. 그건 내가 편견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편견없이 사람에게 대한다. 그 편견이 문득 내 안의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치는 건 아닐까 하는 작가와의 비슷한 생각을 해보게 된 것 같다. 너무 오랜 시간 그 상황에 익숙해지고 좋은게 좋다고 넘어갔던 나의 사소한 버릇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감성적이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울보에 겁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꽃을 든 남자편에서 한 청년이 지하철 옆자리에 앉았는데 저 꽃을 받게 될 사람은 누구일까? 하면서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모습에서 나도 문득 지하철 여성이 꽃을 들고 웃고 있는 모습에서 오늘 고백을 받았을까? 아님 정말 생일 선물을 받은걸까? 아니면 가족에게 주는걸까? 하면서 혼자 속으로 상상의 나라에서 소설을 쓴 생각이 났는데 사소한 생각마저 비슷해 보이는게 참 기분까지 묘했다.
우리는 항상 행복함을 꿈꾸며 행복을 바라면서 산다. 하지만 그 행복속에 스트레스도 공존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스트레스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행복으로 바꾸기 위해 우리는 소소한 행복에 젖어들려고 하는게 아닐까 싶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에 빠지며 사는게 일상의 행복 아닐까? 나는 솔직히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이 항상 부러웠다. 나는 따라 하는것을 잘하는 편이다. 누군가 모방도 실력이다라고 한적이 있는데 그 모방이 결국을 내 실력이 되는것이겠지? 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나만의 상상에서의 그림을 펜과 종이만 있으면 잘 그리는 수줍급의 실력으로 가려면 멀었다. 그래도 독서를 사랑하고 그림을 사랑하는 나의 이런 소소함의 일상이 우울함을 극복해주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 같다. 사랑을 통해 상처를 치유할 수 있고 이별을 통해 성숙해지는 삶 속에서 사랑은 아픈 과거의 치유를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울면서 걷고 있는 나에게 한걸음씩 나아가기 위해 내 상처에 말을 건네본다. 그게 곧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