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미션 - 죽어야 하는 남자들
야쿠마루 가쿠 지음, 민경욱 옮김 / 크로스로드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시한부 판정을 받고 연쇄 살인을 시작한 남자와 남은 목숨을 걸고 범인을 체포하려는 형사

이 두 사람의 사생결투가 시작된다.!!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는 사카키 신이치 - 하지만 불우한 가정환경속에서 33년간의 인생은 그에게 치명적이였다. 더구나 말기 암 판정까지 받은 그의 강렬한 살인 충동이 깨어난다.

그 사건을 쫓는 아오이 형사 - 그 또한 시한부 판정을 받지만 그에게는 경찰의 사명감을 안고 남은 인생마져 범을 잡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힌다.

신이치의 첫사랑 야마구치 스미노 그리고 아오이의 파트너이자 신임 형사 야베 도모키 이렇게 넷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p.401 형사 아오이가 신이치에게 자포자기한 거냐는 질문에 신이치는 이렇게 말한다.

"자포자기한 게 아닙니다. 내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이 세상에 살아가야 할 진정한 기쁨과 가치를 깨달은 것이지요."


문득 이 구절이 범인을 실질적으로 바라봤을때 섬뜩했을 것이라는 상상이 되었다.


여성들과의 관계 속에서 목을 졸라!! 죽여!!라는 그 말의 충동을 억제하기 힘든 신이치 어느 순간 시한부 인생에 있어서 모든 것이 의미가 없어지니 살인의 충동을 더 견디기 어려웠지 않았을까 싶다.

이 소설은 신이치의 가정환경을 바탕으로 부모가 자식에게 보여주는 거울이 된다는 것도 안시해주고 있다. 솔직히 끝으로 가면서 모든 내용이 풀어지는데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 같다.

숨막히는 몰입도와 그에 어울리는 개연성들이 이 책을 나도 모르게 흠뻑 빠지게 해주었다.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으로 야쿠마루 가쿠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때는 그 소설이 그렇게 재밌을거란 생각을 못하고 지인들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정말 몰입도가 장난 아니였다.

이번 데스미션이라는 이 작품 또한 나에게는 몰입도가 장난 아니였다.

솔직히 소설책은 나는 하루에 조금씩 읽어나가는 성향이 못되어서 날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야 하는 성격이다.

스미노라는 여성이 신이치의 아이를 갖고 단지 신이치의 재산을 욕심내지 않고 그 아이를 혼자서 잘 키울 생각을 가진 것또한 그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스미노의 죽음으로 신이치는 결코 모든걸 내려놓게 되지만 죽을 날을 얼마 남아놓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살인 충동을 더 억제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아오이 형사의 범인의 대한 감도 남달랐고 그 감으로 신이치를 찾아낸 것 또한 흥미로웠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로 또 한번 대중들에게 다가온 작가에게 감사하고 나는 시간을 내서 다시 한번 또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재미를 느꼈다.

하지만 가끔 범인의 그 충동제어가 안되는 현상은 한번쯤 연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뇌속에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어느 한 부분의 제어가 멈춰버린 것은 아닐까? 그래도 사랑하는 스미노를 죽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신이치는 적어도 사랑하는 여자는 지키려고 했지만 다른 여성들을 죽이면서 느끼는 그 쾌감으로 자신의 여자를 지킨 것은 아닐까? 그게 과연 진정한 사랑이였을까?라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솔직히 신이치의 아무 이유 없는 살인 충동에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그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으로 오히려 갸우뚱 하면서 뭔가가 있겠지? 하면서 계속 보게 된 것 같다. 난 애거서 크리스티 작가를 좋아한다. 그분의 추리소설을 보면 정말 손을 놓을 수 없는 전개가 이루어진다. 그분의 작품 이후 나에게 흥미를 일으키는 차세대 작가를 만난 것 같아서 고맙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서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라면? 죽음을 앞두고 살아갈 날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살아갈 준비를 해야하고 어떤 자세로 이 삶의 마지막을 맞이해야 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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