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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천성호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관심 없던 별자리가 눈에 선하고
주변 배경일 뿐인 달이 한 편의 시가 되니
나의 계절은 곧 사랑이겠습니다.
별처럼 빛나고 달처럼 또렷한
사랑이고 싶네요
부디 당신의 계절도 이곳이길
-사랑으로 가는 계절 어디쯤에서-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한번 눈녹듯이 떠오르게 한 감성적인 글귀들
1.초록빛 바람
p .33 어른이 되면 비로소 사랑을 알게 될까?
글쎄, 나도 어른이라곤 하지만 사랑이 무엇인지를 면밀하게 설명할 자신이 없고, 오히려 나는 아이들의 어린 사랑이 더 고귀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쪽에 가깝다. 아이들은 사랑을 줄자로 가늠하지 않는다. 그저 온전히 상대의 모습을 좋아할 뿐이다. 구태여 이유를 찾지 않아도 되는, 조건이 필요 없는 순수한 사랑의 결정체로
나이가 들수록 10,20 대의 순수한 사랑의 의미와 다르다는 걸 많이 느끼고 공감한다.
어느순간 중년의 나이로 들어서 순수함보다는 현실적인 부분들을 따지게끔 될 수 밖에 없는 이 상황들!!
우린 가끔은 어린아이처럼 순수성을 요구하고 싶다. 단지 나이에 맞춰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고 하는 그런 의식속에서 발버둥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 한낮에 뜬 달
p.87 연애는 득보다 실로 가득하다
돈 낭비, 시간 낭비, 감정 낭비
어느 구석 하나 낭비되지 않는 부분이 없다
나는 그걸 진작 알아차렸다
그래. 분명 알고 있었다
모두들 공감하는 바이지만 그래도 이런 비효율적인 걸 하고 싶어한다.
항상 그 낭비를 계속 하면서 인생을 허비했지만 나쁘다고 생각은 안한다.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내가 만족하고 좋은 사랑이라고 느끼면 하는 것이지!!
3.어스름 노을
p.135 처음 고백은 '좋아해'였지만
이젠 그 말을 더는 사용하지 않지
어쩌면 당신과 내가 이미
그 단계를 지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캐러멜 마끼아또를 마시다 이제는 뱅쇼로
기쁨을 나누던 사이에서
이젠 슬플마저도 나누는 사이로
이 문장에서 내가 느끼는 부분은 부부의 사이가 이렇게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좋아하는 감정과 사랑하는 감정은 단지 슬프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떠오르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4.저녁눈사람
p.192 노래에 심취해 있다 타야 할 버스를 놓친 적이 있나요?
책에 몰두하다 내릴 역을 지나친 적은요?
열정은 항상 시간과 반비례해서,
열정이 진할수록 시간은 점차 흐려지거나 사라지고 맙니다.
한겨울 유난히도 추운날 먼길을 가게될때 책에 몰두해서 내릴 역을 지나친 적도 있고 노래를 너무 열심히 듣고 따라 부르다가 버스를 놓친적도 나 그 두가지 모두다 해당사항이 있었던 사람이구나!!
누구나 겪었을 법한 소소한 그런 행동 하나하나 좋은 글이 될 수 있고 누군가를 생각할 수 있는 구절구절들이 사랑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나의 연애 행적을 나도 모르게 따라가보게 되는 시간이였다. 봄 (초록빛 바람), 여름 (한낮에 뜬 달), 가을 (어스름 노을), 겨울(저년 눈사람) 사계절을 일반적인 이름이 아닌 작가만의 표현방식으로 사랑의 물드는 방법을 제시하는 따뜻한 산문의 세계로 오늘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