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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에 담긴 서양 신화 - 신화 에피소드로 본 명화 속 그리스 신화 이야기들
허먼 웨치슬러 지음, 고현경 옮김 / 고씨네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큰아이를 합창단에 데려다주고 잠시 들린 서점에서 였다. 명화에 대해선 거의 아는 지식이 없지만, 제목부터 왠지 끌려서 읽게 되었다. [명화에 담긴 서양 신화] 워낙 그리스로마 신화를 좋아하고, 옛날이야기(한국사나 서양사)를 좋아하는 나에게 정말 딱인 책이었다. 명화를 보고, 무슨 그림인지 몰랐었는데, 그림마다 설명이 따로 따로 다 되어있고, 그 그림이 나오게 된 전후 이야기까지 알수 있었다. 한번 책을 훑어보곤 집으로 왔는데, 자꾸 아쉬움이 남아서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다음에 아이들 책을 살 때 결제를 해야지' 마음을 먹었다.
이런 나에게 희소식이.. 자주 이용을 하는 밴드에서 바로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을 하는 것이었다.
야호를 외치며 응모를 했는데, 감사하게도 이 책이 내 손에 왔다. 생생한 명화를 보면서 잠시지만, 푹 빠져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허먼 웨치슬러"이다. 이 분은 미술사학자이자 미술 비평가이다. 그는 뉴욕에서 미술작품 판매상으로 활동했고,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서 명화를 복제해서 판매하는 갤러리를 설립하여 운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명화에 담긴 서양신화](1950),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 (1969) 등이 있다.
지은이의 말을 몇자 인용을 해보면, 서양의 신화와 전설을 화폭에 옮긴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에 관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바람에서 책을 써보기로 작정했습니다.
이 책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가장 화려하고 매혹적인 신과 영웅들을 다룬 명화들이 실렸습니다. 티치아노, 루벤스, 코레조,푸생, 터너 등이 그린 명화들입니다.
지은이의 말을 다 읽기만 해도, 이 책을 왜 썼는지 이 책의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가이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엮은이는 고현경 님으로 자주 가는 밴드의 회원 중의 한 분이라 더 의미가 있고,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서평단에 뽑힌 모든 맘들에게 친필싸인과 함께 힐링의 멘트까지 너무 너무 감사했다. 또한 항상 누구 누구의 엄마 & 누구 누구의 아내로만 불렀는데, 오랫만에 이름을 들으니 가슴이 설렜다.
엮은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명화로 소개하는 이 책의 영어 원서는 1950년에 발간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6.25전쟁이 발발하던 때입니다. 각국의 유명한 미술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세계적인 명화와 함께 그리스 로마 신화의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이 책을 보는 순간 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어 원서이기 때문에 불편한 점들도 대폭 보완하고, 특히 모든 명화를 흑백이 아닌 컬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서양문화의 기본을 짧은 시간 안에 조감할 수 있는 충실한 안내서로의 역할을 기대해봅니다. 나아가 독자 여러분이 즐겁고 재미있는 서양 신들의 이야기와 명화에 이끌려서 조금 더 깊이 파고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서양 신화들이 많이 있는데 더 많은 명화이야기를 듣고 싶어 졌습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이뤄져 있다. 천지창조 부터 제우스 , 아프로디테 이야기, 비극적인 이야기, 모험이야기, 트로이의 전쟁, 오디세우스의 모험 등 신화 에피소드로 본 명화속 그리스 신화 이야기들이다. (이야기들을 엮어 놓은 것이라 그런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명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좋아할 만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명화에 그림 1 그림2 이렇게 붙여 놓고,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을 이야기 속에서 해준 것이다. 그림에 대한 설명만 되어 있고, 이야기와 상관이 없으면, 내용이해가 잘 안돼서 답답할 텐데, 이 책에는 이야기 중간에 그림 설명이 되어 있어, 그림을 이해하는 데 앞, 뒤 상황과 내용을 알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지루한 역사 이야기가 아닌 에피소드 형식으로 책이 전개가 되고 있어서, "그림에 많이 있는 재미있는 서양이야기"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린 아이 할 거 없이 그림 많고 재미있는 만화형식을 좋아하는 것은 똑같다. 지루하고 두꺼운 역사책은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앞부분만 조금 읽다가 그냥 덮어 놓을 거 같지만, 이 책 처럼 그림이 많고, 게대가 컬러로 되어 있어 더 생생하고 생동감이 있다.
이 명화는 형벌을 마치고 자유의 몸이 된 헤라클라스와 옴팔레 여왕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책을 그대로 찍었는데도 생동감이 넘치고, 색감도 너무 좋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들로 구성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용을 아는 상황에서 명화 감상을 하는 것이기에 제대로 명화를 감상 할 수 있어 좋았다.
내용도 모르고, 그림도 모르면 재미가 없을 텐데, 그리스 로마 신화 중에서 핵심이 되는 내용들을 가지고 명화를 이해했기 때문에 명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 "제우스" "아프로디테"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신들의 이야기를 명화로 함께 다시 읽으니 정말 재미있었다. 책의 내용을 상상해서 읽어도재미있는데, "상상 + 명화" 재미를 극대화하기 정말 좋은 요소들이다.
큰아이에게 보여주니, 옷을 안 입고 있는 그림들이 많아서 좀 이상하다며 별로 읽고 싶어 하지 않아서 아이의 마음을 존중해줬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서양 화가들이 신화에 대해 그림을 그린 작품들을 먼저 보여줘야 겠다. 사실적으로 묘사하다보니 옷을 안입고 있었는데, 아이의 눈으로 볼 때에는 옷을 안입고 있는 그림들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해주신 허니에듀와 고씨네 출판사 그리고 고현경 님에게 무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