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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혼났어! ㅣ 뜨인돌 그림책 56
고니시 다카시 지음, 이시카와 에리코 그림, 김신혜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아래의 일기가 이번 서평을 신청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4월 17일 화요일 일기제목 : 늦게 잔 날 . 저녁을 다 먹고 양치까지 한 다음
잘 준비를 하라고 했더니, 갑자기 작은 아이가 숙제를 안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늦은 퇴근에 저녁까지 챙겨서 먹이고 뒷정리를 하고 나서 한 숨
돌리기가 무섭게 아이의 폭탄선언!!! 아~~ 정말 ~~~ 완전히 화가 나서 아이때문에 화가 났는지 아님 내 상황이 화가 났는지 생각도 하지
못하고 화부터 냈다. 눈물까지 보이면서 숙제를 하는 아이가 안스러웠지만, 모른 척 숙제를 다 마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잠자리를 들
때 꼭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BUT!!! 반전을 항상 나를 지나가지 않는다. 이럴 수가~~ ㅠㅜㅠㅜㅠㅜ
4월 18일 수요일 일기제목: 숙제를 안가지고 온 날 . 어제 늦게까지 숙제를 하느라 고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아예 숙제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 아~~ 정말 숙제를 가지고 오지 않았으니 숙제를 할 수도 없고, 숙제를 안했으니 마음 편하게 잠도 못자고!!! 이 무슨!!!!
드디어 열폭을 하고 말았다. 아이는 울면서 잘못했다고 하는데 정말 ~~~~ 그래도 잠자리에 들 때는 "사랑한다" 말해주고 재웠다.
이 일기 두편의 사건이후에도 아이는 여전히 숙제를 늦게 하는 날도 있고, 어쩔 때는 숙제를
빼먹고 안가지고 오는 날도 있었다. 집에 책이 도착을 했다. 둘째 아이에게 읽으라고 했더니, 막내딸이 자기 책이라며 우겼다. 책 제목이 "또
혼났어"라는 사실을 막내는 모른다. 책을 다 읽더니 둘째 아이가 "엄마 책을 쓴 선생님은 어떻게 내 마음을 이렇게 잘 알까요? 엄마에게
혼날까봐서 거짓말을 하는 것도 혼날 일을 알면서 계속 하는 것도 다 알아요" 이렇게 대답을 하는 것이다. 다 알면서 자꾸 혼난 일을 만든다는
말에 정말 욱할 뻔 했지만, 아이가 무서워서 말을 제대로 못한다는 얘기에 "그럼 이 책을 읽고나서 어떤 생각이 들었니?" 라고 물었더니, "자꾸
자꾸 자기를 혼내도 엄마는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과 혼날 일이 있으면 힘들더라도 사실대로 말을 해야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책을 잘 읽었고, 자기 생각도 잘 말했다고 칭찬을 해주니 아이는 너무 좋아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아이의 장점보다 단점이 더 먼저 보이고, 아이에게 "엄마니까 이렇게 말을
하는 거야. 남들에게 너가 욕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며 아이에게 온갖 상처를 준 일들이 생각이 났다. "또 혼났어!!" 책은 아이의 입장에서
읽으면,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엄마의 입장에서 읽으면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책인 거 같다.
무언가 첫 페이지 부터 혼날 일을 만들고 있는 아이의 모습
이야기의 시작은, 아빠와 아들의 목욕시간.. 두둥 목욕을 하며 두 부자는 무슨 이야기를
할까?
아이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낸다. 엄마는 화는 내는 기계이며, 이제 네 엄마 안할거야!! 라고
했다고..
내가 싫어하는 게 너무 많아서 엄마가 화내는 기계처럼 돼 버린 걸까? 아이는 고민에
빠진다.
엄마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 거짓말을 한다는 아이. 우리 아이도 그렇겠지?
우리 작은 아이도 혼을 내면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말문을 내가 막아버린 건가
ㅜㅜ
모든 엄마는 이럴 거야. 아이가 아플 때 대신 아파줄 수 없어 안타깝고 할 수만 있음 대신 아프게
해달라!
사실 엄마도 아이처럼 놀아주고 싶지만 그럼.. 아이의 훈육은 누가 담당??
마지막 그림.. 망토를 두른 고양이 그리고 누워있는 오리.. 무슨 의미일까?? 상상에 맡겨본다
^^
"또 혼났어"를 검색하니 한권의 책이 더 나왔는데, "나 또 혼났어" 이 책은 실수를 많이
하는 아이의 입장에서 주변을 살펴보고, 그럴 때 던지는 부모의 한마디에
아이가 얼마나 화가 나도 상처를 받는 지 심리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실수한 후
느끼는 감정과 혼날 때 느끼는 두려움 등을 상세하게 짚어 주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
아이의 감정과 나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 허니에듀와 뜨인돌 어린이에 감사함을 전하며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