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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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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내용이지만, 표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음에 드는 책은 양장본이나 표지가 마음에 들면 한 권 더 구매하기도 하고,

서점에서 눈길을 끄는 표지가 있으면 내용을 전혀 모르더라도 집어보기 마련이니까.

아래 소개하지만 이 책에서 내용은 당연하고, 책을 구성하는 여러 요인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표지도 그중 하나였다.


이 책의 표지는 암브로지우스 홀바인이 1518년도에 그린 『유토피아』(제3판) 라틴어 원서 표지의 실제 삽화라고 한다!

 

책을 펼치면 일러두기가 나오는데, 하단의 각주는 모두 역자가 붙인 것이며 본문 옆에 있는 내용은 페터 힐레스 혹은 에라스무스가 붙인 난외주라고 한다. 다른 번역본과 비교했을 때 이 두 가지가 내게 가장 매력적인 점이었다.


본문의 첫 장이었는데 이 페이지를 본 순간 이 책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게 되었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각수는 엄청 자세하고 섬세한데 예를 들어 '히톨로다이오스'라는 단어가 나오는데(사진에선 잘렸다.) 굉장히 생소한 단어였다. 그러나 각주를 읽으면 단어의 뜻과 나아가 라파엘이 왜 이 단어를 썼는지 상황을 설명해준다...!

'심각한 갈등'이란 부분도 그냥 읽으면 어떤 갈등인지 모르고 넘어갔을텐데 당시 양모 교역분쟁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준다.

시대적 배경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있는데 책에서는 나처럼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서 굉장히 상세히 설명해준게 너무 좋았다.


본문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난외주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나, 요약된 부분이여서

잘 안읽히는 부분도 주제를 잡을 수 있었다!

전에 밀의 '자유론'을 읽고 요약하는 과제를 한 적이 있었는데 쉽지 않아 고생했었다. 유튜브도 찾아보고 여러 번역본을 비교하고 했는데

만약에 이 유토피아가 과제였다면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2권부터 본격적으로 토머스 모어가 그린 유토피아가 소개되었다.

유토피아에는 54개의 도시가 있는데 그 중 정중앙에 있는 '아마우로스(꿈의 도시)'가 수도 역할을 한다고 한다.

유토피아는 왕이 없고 상설 의회도 없어 각각의 도시가 그리스의 도시국가와 흡사하다.

사유재산이 인정되지 않으며

모든 시민이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번갈아 2년씩 농촌에서 일해야 한다.

시민들은 하루에 6시간을 일해야 하는데(부럽다...) 나머지는 여가시간이며, 학자들은 노동을 면제받는 소수이다.

전쟁은 주로 용병을 고용해 수행해서 이를 위해 금과 은을 비축해둔다.

또한 유토피아는 사생활 보장을 자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토머스의 모어의 유토피아는 나의 유토피아와 일치하지 않았다.

당연하지만 현실적으로 그의 유토피아가 유지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루에 6시간을 똑같이 일해도 열심히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보상이 똑같다면, 불만은 초래할 것이다.

유토피아에서는 특별한 노력 없이도 적당히 살 수 있지만, 반대로 특별한 노력에도 다른 사람과 차별을 갖추기가 어렵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나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겐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다.

또한 오늘날 임기를 정해두는 것과 달리 유토피아의 관리는 임기가 없었다.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계속 수행하는 것이다.

작은 잘못은 스스로 고해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충격적이었다.

만약 관리들이 큰 잘못임에도 작은 잘못이라고 합리화하며 계속 비리를 일삼는다면 나라는 순식간에 부패할 것 같다.

(그리고 혁명이 일어날 수도)

읽으면서 나의 유토피아는 어떤 것인인지 생각해 보았다.

전에 읽었던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이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을 때 가장 바람직하다.' 라는 문구가 그 답인 것 같다.

 

주고받은 서신과 시가 그 뒷부분에 실렸는데 그중 유토피아 어의 알파벳 부분이 흥미로웠다.

a부터 y까지에 상응하는 문자가 구성되어 있었는데 오른쪽에 우리말 번역이 있어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본서의 내용이 끝나면 용어 해설, 해제, 연표가 나와서 다시 한번 내용을 짚어볼 수 있다.

특히 해제 부분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유토피아가 탄생한 시대 배경과 저자의 삶, 사상 등을 알 수 있어서 소설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읽어본 고전문학 중에 번역을 비롯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책이었다.

마지막에 출간된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가 소개되어 있는데

유한계급론이나 진보와 빈곤을 한가해지면 도전해 보고 싶다.

아니면 취약한 동양 철학도 매끄러운 번역과 함께라면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현대지성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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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여성이 제일 처음 읽는 책 - 피지컬 트레이닝 분야 최고 전문가가 알려주는 의학적으로 여성에게 가장 효과적인 최상의 운동법 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처음 읽는 책
나카노 제임스 슈이치 지음, 박재현 옮김, 이토 에리 감수 / 랜딩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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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는 운동은 어디서는 안좋다고 하고 헷갈렸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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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이기적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필기 최신문제집 (별책-정답 및 해설) - 무료 동영상 강의 & CBT 온라인 모의고사 제공 2021 이기적 컴퓨터활용능력
홍태성.영진정보연구소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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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하는 입장에서 유튜브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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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클리벤의 금화 1
신서로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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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지 소설에서 용은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 하나이다. 주인공과 물리쳐야한는 강력한 적군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때론 일행들을 도와주는 보조자의 역활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기에 피어클리벤의 금화에서의 용의 역활은 조금 달랐다. 주인공이 물리쳐야하는 최종관문도 순수하게 도와주는 것도 아닌 자신의 이득을 위해 울리케와 "교섭"한다는 점이 매우 신선했다. 주인공인 울리케 피어클리벤은 용의 한 끼 식사가 될 운명에 놓여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용과의 관계를 '포식자와 피식자'에서 '협력자'로 바꿔나간다.

 이 변화를 이루는 과정들이 몹시 재밌었다. 


 또한 흥미로운 책의 내용을 표지가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가장 큰 중심인 울리케 피어클리벤과 용이 각각 1권과 2에 그려져 있는데 고급스러운 느낌의 캘리그라피가 눈길을 끌었다. 제목이 '금화'가 들어가 서체가 금빛인 것일까? 녹색과 금빛의 조합의 훌륭해 마치 고대 마법서를 펼쳐보는 느낌이 들어 책을 읽기 전부터 두근거렸다. 그리고 책 내용은 이러한 두근거림을 완벽히 충족시켜주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소설들은 웹연재와 단행본의 형태로 집필되고 있다. 소설이 연재되는 순간순간을 작가와 독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웹소설과 깊이있는 내용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단행본은 각자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좋아하던 연재작품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을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는 것 같다. 신서로 작가님의 <피어클리벤의 금화>는 8권 완결예정인 장편소설이다. 현재 2권까지 출판되었는데 브릿G사이트에선 최신 연재분을 만나 볼 수 있다! 내년에는 3,4권이 출간된다고 하니 다음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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