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권부터 본격적으로 토머스 모어가 그린 유토피아가 소개되었다.
유토피아에는 54개의 도시가 있는데 그 중 정중앙에 있는 '아마우로스(꿈의 도시)'가 수도 역할을 한다고 한다.
유토피아는 왕이 없고 상설 의회도 없어 각각의 도시가 그리스의 도시국가와 흡사하다.
사유재산이 인정되지 않으며
모든 시민이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번갈아 2년씩 농촌에서 일해야 한다.
시민들은 하루에 6시간을 일해야 하는데(부럽다...) 나머지는 여가시간이며, 학자들은 노동을 면제받는 소수이다.
전쟁은 주로 용병을 고용해 수행해서 이를 위해 금과 은을 비축해둔다.
또한 유토피아는 사생활 보장을 자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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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내용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토머스의 모어의 유토피아는 나의 유토피아와 일치하지 않았다.
당연하지만 현실적으로 그의 유토피아가 유지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루에 6시간을 똑같이 일해도 열심히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보상이 똑같다면, 불만은 초래할 것이다.
유토피아에서는 특별한 노력 없이도 적당히 살 수 있지만, 반대로 특별한 노력에도 다른 사람과 차별을 갖추기가 어렵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나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겐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다.
또한 오늘날 임기를 정해두는 것과 달리 유토피아의 관리는 임기가 없었다.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계속 수행하는 것이다.
작은 잘못은 스스로 고해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충격적이었다.
만약 관리들이 큰 잘못임에도 작은 잘못이라고 합리화하며 계속 비리를 일삼는다면 나라는 순식간에 부패할 것 같다.
(그리고 혁명이 일어날 수도)
읽으면서 나의 유토피아는 어떤 것인인지 생각해 보았다.
전에 읽었던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이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을 때 가장 바람직하다.' 라는 문구가 그 답인 것 같다.
주고받은 서신과 시가 그 뒷부분에 실렸는데 그중 유토피아 어의 알파벳 부분이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