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다시 한 번
시온 지음 / 에피루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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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주인공 최사희와 남주인공 정현우는 과거에 뜨겁게 사랑했던 사이예요.
비록, 갑작스레 이별을 통보하고 자취를 감춰버린 사희로 인해 그 관계가 깨지긴 했지만요.
그런데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던 사희가, 남편과의 이혼을 원하는, 가정 폭력의 피해자가 되어서 현우 앞에 나타나요.
게다가 알고 보면 두 사람의 이별에는 현우의 모친이 관련되어 있어요.
고아인 사희를, 유복한 집안에 변호사인 아들의 짝으로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이별을 종용했거든요.

말하자면 전형적인 신파 재회물인 셈인데, 그저 안타깝게만 받아들이기에는 상황이 좀 애매해요.
일단 두 사람의 이별 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이 껄끄러워요.
물론, 재회물이라고 해서 꼭 5년, 10년 하는 식으로 오래 떨어져 있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겨우 1년 사이에, 사희는 유부녀가 되어 있고 현우는 섹스 파트너를 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건, 제 기준으로는 좀 심하다 싶었어요.
금전적인 빌미와 외로움을 핑계삼아 남편과의 결혼을 받아들인 사희도,
떠나버린 사희에 대한 원망을 핑계삼아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는 현우도,
제가 로맨스 소설에서 바라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아니었죠.
현우와의 재회 후, 오히려 더 안 좋아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우의 어머니에게 굴하지 않는 사희를 보면서는, 왜 진작 그런 태도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결국, 과거의 사희는 반대에 맞서 싸울만큼 현우를 절실히 여기지는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사희와 현우가 처해있는 상황이나 그들이 보여준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일까요.
두 사람이 함께 행복해진 모습을 보여주는 결말에도 불구하고, 그리 깔끔하지 못한 뒷맛을 남기는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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