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잡아먹는 영작문 - 영어원서 바꿔쓰기 훈련법
최용섭 지음 / 비욘드올(BEYOND ALL)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1. PC 통신 초창기 호롱불 시절에 나름 리더 역할을 하신 분으로 spark 박순백 선생님이 유명했다. 이 분의 주옥같은 글들 중에 자신의 영어 정복기가 지금도 기억난다. 본인의 회고에 의하면 대학시절까지 영어 실력이 형편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전환기가 되는 기연을 만나게 되는데(자세한 내역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어쨌든!), 국내 학자가 쓰신 영어 서적을 교재로 한 문장씩 꼼꼼하게 쓰고, 다시 한글로 번역하고, 그 번역한 걸 다시 영어로 쓰는, 실로 무식한 방법으로 몇 개월에 걸쳐서 그 책 한 권을 통째로 떼었다고 한다. 그 이후 영어 실력에 관한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여서 경희대 비서실장 업무 시에 진가를 발휘하게 되었다. 


2.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박 쌤은 자기도 모르게 전문적인 번역 대학원 혹은 외국어대학 학생들이 하는 방법을 그대로 실천한 것이었다. 결국  필사>국역>재 영억 과정이 영작 실력 완성의 정석이라는 것.


3. 말이 쉽지, 이런 무지막지한 방법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닐 것이다. 이걸 제대로 하려면 적당한 분량의 가이드 교재가 있어야 한다.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이런 류의 훈련교범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4. 예를 들어 이 '원서 잡아먹는 영작문'에 있는 '토끼와 거북이' 이솝 우화를 갖고 연습해 보자. 

영어 문장은 완전 중학교 1학년 수준이라 '교과서 원서도 읽는 내가 이런 수준 떨어지는 문장들 갖고 공부해야 하나...' 하는 자괴감이 살짝 든다. 그런데, 이 쉬운 문장들을 한글로 번역하고 나서, 그 한글 문장 갖고 다시 영작을 시도해 보라.  '어?' 하면서 선뜻 펜이 쉽게 나가지 않는다. 이게 바로 통곡의, 아니 영작의 벽인 것이다.


5. No pain, no gain 이다. 필사>국역>다시 영역은 참으로 고통스럽고 짜증난다. 하지만 영작을 잘 하고 싶다는 동기와 갈망이 강렬하다면 거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6. 이 책은 20일 완성이고 현재 10일째 하고 있는데, 솔직히 지금도 '이렇게 무식하게 하는 게 과연 옳은가?'하는 회의감과 무식한 노가다라는 의식때문에 살짝 살짝 꾀도 난다. 뭐, 그래도 열흘만 더 개겨 보자고... 


7. 서두에 박순백 선생의 예도 있고, 실제 영어 번역 혹은 통역 전문 요원들이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라 하니 분명 검증은 된 방법이라는 걸 믿고 꿋꿋이 진행해 보련다. 


8. 이와 비슷한 류의 교재들이 꽤 있더라. 이 책 끝내면 이런 류로 하나 더 완독할 생각이다. 


사족: 박순백 선생님의 해당 글을 드디어 찾았다. '마구잡이식 영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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