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길 교수의 산들에도 뭇 생명이…
권오길 지음 / 지성사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서를 내기 시작하면서 내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권오길 교수님의 최신작.

책 전반에 걸쳐서 여전히 대단한 필력이시다. 어디서 그렇게 모으셨는지, 상황과 주제에 따라 전문 용어뿐 아니라 예쁜 우리 말을 적절하게 구사하신다. 생물들을 기술하시면서 능청스럽게 드시는 비유들 하며, 슬쩍 슬쩍 인생의 진리를 행간에 숨겨 놓으시는 것 하며.. 

우화등선의 경지에 이르른 백발의 무림 고수를 대하는 느낌이다.

서문을 읽어보면 앞으로 책을 더 낼 날이 얼마 안 남았다며 초연하게 토로하시는 대목에서 괜히 마음이 아프다.

아닌게 아니라, 매 해 내시는 책들의 두께가 조금씩 얇아져가고 있는 것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권오길 교수님, 일면식도 없지만 존경하고 흠모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그리고 왕성하게 '원숭이들도 술술 읽을 수 있는' 좋은 책들 내 주세요.


이 책에서 배운 토막 지식들 몇 개:

*돌베어 (Dolbear)의 법칙

: 귀뚜라미가 14초동안 우는 횟수 더하기 40 하면 정확하게 그때의 화씨 온도가 나온다. 


*나비와 나방의 확실한 감별법

: 나비는 예쁘고 나방은 못 생기고가 아님. 나비는 앉을 때 날개를 살포시 접는 반면, 나방은 앉을 때 날개를 큰 대자로 좌악 펼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